브라질이 한국 자동차 수입 · 판매업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브라질에서 현대 · 기아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자 자국 업체들의 피해를 우려한 보복 조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 국세청은 최근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 자동차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 기아 쌍용 등 한국 자동차들이 가격을 낮춰 수입됐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한국 자동차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게 세무조사 배경으로 꼽힌다. 브라질 자동차수입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외국산 자동차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 자동차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현대차의 경우 올 들어 4만6100대가 수입됐다. 전년 동기보다 무려 190% 가까이 증가했다. 기아차도 6100대에서 2만7000대로,쌍용차는 599대에서 1800대로 모두 3배가량 수입이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은 올해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국산 자동차 수입업체들은 "수입가격은 정확하게 산정된 것"이라며 "수입 관련 서류를 조작하지도 않았다"며 세무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상파울루는 전했다. 현대차 수입업체인 카오아그룹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데 올리베이라 안드라데 회장은 "2008년에도 세무조사를 받았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