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아파트 모델 연예인 재등장…왜?
아파트 광고에 연예인이 재등장하고 있다. 침체된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인기 연예인이 효과적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로써 한동안 일반인이 주류를 이루던 아파트 광고시장이 최근 들어 '연예인파'와 '일반인파'로 양분됐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래미안'모델로 영화배우 이미숙 · 신민아를 기용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삼성물산이 연예인 모델을 쓴 것은 4년 만이다. 그동안에는 주부나 전문직 여성 등 주로 일반인을 내세웠었다.

SK건설도 수원 정자동 'SK스카이뷰' 분양을 앞두고 영화배우 손예진을 모델로 뽑았다. 대우건설도 '푸르지오' 홍보를 위해 김태희를 앞세웠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홍보에 기존 모델인 이영애를 그대로 쓰고 있다.

반면 여전히 연예인을 기피하는 건설사도 적지않다. 대림산업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일반인과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진심이 짓는다'라는 시리즈 광고를 공격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친환경 주택건설 선두주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지구를 지키자' 등의 슬로건 광고도 선보였다.

현대건설도 최근 '친근한 힐스테이트'라는 컨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일상생활과의 연계성을 강조한 시리즈 광고로 바꿨다. 고급스런 이미지의 고착을 위해 활용했던 고소영 광고는 뺐다. '센트레빌'브랜드를 보유한 동부건설이나 최근 '더프라임'을 론칭한 동아건설 역시 일반인 광고 모델로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반응은 엇갈린다. '연예인파 건설사'들은 어려운 분양시장 타개를 위해 유명인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SK건설 관계자는 "손예진의 세련되고 도시적 이미지가 '뷰(VIEW)' 브랜드에 '플러스 알파' 효과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SK건설 · 대우건설 등은 모델들을 분양현장에도 적극 초청,팬사인회를 통해 수요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비연예인파 건설사'들은 불황기엔 비용절감을 통한 실속경영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요즘처럼 분양가에 민감한 주택시장에서 자칫 연예인 모델 기용은 수요자에게 역효과를 줄 수도 있다"며 "요란한 이미지 강조보다는 에너지 절감 · 친환경 등의 테마를 부각시키는 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