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 도전 끝 우승…동아리 활동이 큰 도움"
"1회 대회 때부터 일곱 번 연속 출전한 끝에 따낸 우승이라 너무 기쁩니다. "

최상명 하우리 연구원(27)은 인터뷰 내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대학 3학년 때인 2004년 첫 해킹방어대회에 출전한 이후 2등이나 3등은 계속 했지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최 연구원은 말했다.

국내 최고의 해커를 가리는 '2010 해킹방어대회' 최종 결선이 열린 지난 10일 오후.경기 종료 1시간30분을 남기고 최씨가 속한 'Youm0x27s0x20Student'팀은 블루투스 신호 감청(스니핑) 문제를 푸는 데 성공하면서 단숨에 그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20101118의 그분들' 팀을 제쳤다.

팀 이름은 대학원 지도교수인 '염흥열 교수의 제자들(Youm's Student)'이라는 뜻."팀 이름을 입력하려는 데 's'가 입력이 안 돼 어셈블리어 입력에 쓰이는 16진수 헥사코드 '0x27s0x20S'로 바꾼 것"이라고 같이 출전한 하동주 안철수 연구소 연구원(27)은 전했다. 최씨와 하씨, 최현우씨(27 · 순천향대 대학원 2년),김태형씨(26 · 순천향대 4년)는 모두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의 제자들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했다.

이들은 모두 교내 해킹 동아리인 '시큐리티 퍼스트' 출신.김씨는 "정규 강의시간에는 다루기가 어렵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프로그래밍,해킹 테크닉,시스템 구현 등의 분야를 익히는 데 동아리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해킹과 보안에서 이론과 실기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 덕분에 정보보호학과 졸업생에 대한 보안업계의 평가가 아주 좋다"고 귀띔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