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웠던 대출금리 덜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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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2.0%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지난 3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2%대 후반~3%대 초반,주택담보 대출금리는 연 3%대 후반~4%대 정도까지 떨어졌다. 은퇴 후 예금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죽을 맛이지만, 대출자들은 이자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회다.
2002년 이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은 대부분 대출을 받아 주택매입자금을 충당했다. 주택담보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최근의 저금리를 기회로 대출금리를 낮춰서 이자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작년에 주택담보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은 연 5~8%의 금리를 부담해야 했지만,당시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을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타면 연 4%대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코픽스 대출 금리는 기존에 받은 CD연동 대출보다 금리가 낮다. 은행들은 8~9월까지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코픽스 연동 대출은 신규 기준과 잔액 기준 두 가지가 있으며, 금리 변동을 반영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성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향후 금리 상승을 예상한다면 금리 변동 속도가 빠르지 않은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선택하는 게 좋다. 그보다 더 안정성을 우선시한다면 금리가 좀 높기는 하지만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도 있다.
대출금리가 연3~4%대로 낮아졌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용처가 있다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은행들은 최근 대출 수요가 늘지 않자 직장인과 전문직,자영업자에 대한 신용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만큼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 다만 담보 없이 신용대출 받기가 쉬워졌다고 해도 함부로 대출을 늘려서는 안된다. 급여 등 향후 현금유입액을 감안,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평소 주거래은행을 정해 놓고 꾸준히 거래하는 등 신용등급을 잘 관리할 필요도 있다. 은행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카드사 현금서비스,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담보 없이 신용으로 대출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비교해 본 뒤 자신의 조건에 맞는 대출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