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10개월 만에 코스닥 '대장주'로 복귀했다. 시가총액 1위였던 서울반도체가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도로 주춤한 사이 셀트리온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총 300억원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대표주 셀트리온은 11일 1.46% 오른 2만800원으로 마감하며 나흘 연속 올랐다. 시총은 2조5122억원.발광다이오드(LED) 강자 서울반도체도 0.12% 오르며 이틀 만에 반등했지만 상승폭에서 셀트리온에 뒤졌다. 시총은 2조4809억원으로 셀트리온과 불과 313억원 차이다.

기관은 이날 서울반도체를 소폭 순매수하긴 했지만 이달 1~10일 매도 규모가 241억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컸다. 반면 셀트리온은 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두 종목 모두 팔았지만 매도 규모가 서울반도체 339억원,셀트리온 176억원으로 약 두 배 차이가 났다.

셀트리온은 2008년 7월 제약회사 오알켐을 통해 우회상장한 지 7개월 만인 작년 2월18일 처음으로 코스닥 대장주로 올라섰다. 당시 대장주는 풍력발전 테마로 군림하던 단조업체 태웅이었다. 이후 셀트리온과 태웅이 각축을 벌이는 사이 LED가 유망 산업으로 부각되며 서울반도체가 급부상,작년 4월13일 셀트리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후 4개월간 셀트리온(바이오시밀러) 서울반도체(LED) 태웅(풍력발전)은 각자 테마를 대표하며 무려 9번이나 선두가 뒤바뀌는 각축을 벌였다. 서울반도체가 세계적인 LED 부품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8월13일 1위로 올라섰으나 이날 다시 역전된 것이다.

셀트리온의 대장주 복귀는 장래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시험제품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내년 상업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 상대가 없기 때문에 상업화와 동시에 세계시장을 10% 이상 점유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매출은 1800억원대지만 2014년엔 1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