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은 한국 외에는 경쟁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

터키를 방문 중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동행한 기자들과 만나 "터키 원전은 수의계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터키가 한국 외에는 협상을 진행하는 나라가 없다는 의미다. 최 장관은 "수주 성사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3월 터키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터키 북부 시놉지역에 원전을 짓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그러나 터키가 시놉 원전에 한국의 지분 참여를 요구하고 있어 최종 수주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이 원전 건설 자금 일부를 대야 한다는 것이다. 최 장관은 "우리가 100% 자금을 댈 수는 없기 때문에 주사업자는 터키쪽이 되고 우리는 보조적으로 참여하는 게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앞으로 굉장히 긴 협상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 터키 대통령의 방한 때도 최종 수주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현지에서는 일단 한국의 원전 수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병제 KOTRA 이스탄불무역관장은 "지난 4월 터키 주재 외교관 모임에서 '한국의 원전 수주가 굳어졌다'는 덕담이 오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