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 경제공동체로 영역 넓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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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원국 받겠다" 결의
몽골.인도.파키스탄 참여할 듯
몽골.인도.파키스탄 참여할 듯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출범 후 처음으로 다른 나라에도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CO가 유럽연합(EU)과 맞먹는 지역경제공동체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13일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SCO는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제10차 정상회의를 열고 새로운 회원국들이 가입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SCO는 2001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지역 협력을 위해 만든 다자간 기구다. 초기에는 주로 역내 안보와 정치 문제에 초점을 맞췄으나 회담이 정례화되면서 무역 에너지 등 교류협력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유라시아 지역의 60%,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EU 못지않은 경제공동체가 될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회의에서 다른 국가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현재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는 인도 파키스탄 몽골과 그동안 가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아프가니스탄 등이 앞으로 정식 회원국으로 승격될 전망이다. 차이나데일리는 SCO가 회원국 확대를 승인하면서 남부아시아와 중동 등지로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옵서버국인 이란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정식 회원국 가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SCO 규정에 유엔의 제재를 받는 국가는 가입시키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마무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자국 제재 결의안에 중국이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SCO 정상회의 개최일에 상하이엑스포 '이란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엘레나 포노마리바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SCO는 지역 연합체일 뿐 아니라 미래에 EU와 경쟁할 초국가적 공동체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며 "SCO의 확장은 회원국 간 경제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에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는 이날 SCO를 역내 평화와 안보,번영에 전념할 효과적이고 공개적인 다자기구로 발전시키자는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13일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SCO는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제10차 정상회의를 열고 새로운 회원국들이 가입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SCO는 2001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지역 협력을 위해 만든 다자간 기구다. 초기에는 주로 역내 안보와 정치 문제에 초점을 맞췄으나 회담이 정례화되면서 무역 에너지 등 교류협력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유라시아 지역의 60%,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EU 못지않은 경제공동체가 될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회의에서 다른 국가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현재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는 인도 파키스탄 몽골과 그동안 가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아프가니스탄 등이 앞으로 정식 회원국으로 승격될 전망이다. 차이나데일리는 SCO가 회원국 확대를 승인하면서 남부아시아와 중동 등지로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옵서버국인 이란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정식 회원국 가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SCO 규정에 유엔의 제재를 받는 국가는 가입시키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마무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자국 제재 결의안에 중국이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SCO 정상회의 개최일에 상하이엑스포 '이란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엘레나 포노마리바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SCO는 지역 연합체일 뿐 아니라 미래에 EU와 경쟁할 초국가적 공동체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며 "SCO의 확장은 회원국 간 경제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에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는 이날 SCO를 역내 평화와 안보,번영에 전념할 효과적이고 공개적인 다자기구로 발전시키자는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