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의 1분기 매출이 6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수치다. 순익은 69억원으로 980%나 급증했다.

순익이 늘어난 요인은 입장객(50%) 3D상영관(20%) 요금인상(8%) 광고수입(22%)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입장료가 평균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000원 인상돼 극장 수입이 1인당 500원씩 늘었다. 1분기 중 히트작들이 많아 관객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극장업계 평균 관객 증가율(7%)의 세 배에 가까운 실적이다.
가장 짭짤한 수익은 3D영화와 스크린 광고에서 나왔다. 3D영화 '아바타'(1335만명)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20만명) 등 3D상영관 입장료는 평균 8000원인 일반 영화에 비해 60~100% 비싼 1만3000~1만6000원이다. 이 때문에 롯데시네마 측은 현재 100개 수준인 3D상영관을 연말까지 1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거의 없던 스크린 광고도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했다. 롯데칠성과 롯데삼강 등 계열사뿐만 아니라 농심과 삼성전자 등의 광고도 유치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롯데칠성 음료 '류' 마케팅이 결정적이었다. 롯데시네마 측이 입장객들에게 '류' 무료 구매 쿠폰을 주고 관계사인 세븐일레븐에서 교환하도록 했다. 물론 극장 측이 비용을 지불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류'를 교환하러온 소비자들이 빵이나 과자 등 다른 식품도 구입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롯데칠성도 '류' 판촉 효과로 판매가 늘자 스크린 광고를 롯데시네마 측에 발주했다.

손광익 롯데시네마 대표는 "스크린 광고는 별도의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도 순익 증가로 직결된다"며 "앞으로 극장 사업은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영화를 상영하는 식으로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