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되는 중소형 의류주들이 증시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국내 의류시장 성장성 둔화를 중국 등 해외 진출로 메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베이직하우스는 지난 주말 1만950원으로 3.79% 오르는 등 한 주 사이 주가가 15.7%나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6% 상승하며 보합 수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오름세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법인이 본격 성장하면서 주가도 재평가될 것이란 분석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섰다. 유정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통상 비수기임에도 중국법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에 힘입어 중국법인이 매분기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쌍방울트라이 톰보이 등 소형 의류주들은 중동 모멘텀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쌍방울트라이는 이란계 다국적 기업과 판매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닷새 연속 강세를 보였다. 톰보이도 중국에 이어 중동지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9,10일 이틀 연속 상한가 등 초강세를 나타냈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국내 의류 소비가 지난해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폭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수 있다"며 "해외에서 모멘텀을 가진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중국시장을 선점하는 의류업체들이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패션 등 대표 의류주들은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상승 탄력을 키우고 있다. 윤솔 현대증권 연구원은 LG패션에 대해 "신규 브랜드 론칭과 로드숍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하반기부터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설사 경기가 둔화된다고 해도 이익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LG패션은 주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지난주 7%가량 올랐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