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대북조치의 일환으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위한 대형 확성기를 설치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16년 만에 '서울 불바다'까지 운운하며 강력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12일 발표한 '중대포고'를 통해 "경고한 대로 전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흔적 없이 청산해 버리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포고에서 "괴뢰들은 군사분계선 일대의 11개소에서 이미 심리전용 확성기를 설치했다"며 "심리전 재개 시도는 6 · 15 공동선언과 그에 기초해 작성된 북남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 파기 행위로 우리의 존엄과 국가이익을 침해하는 특대형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우리의 군사적 타격은 비례적 원칙에 따른 1 대 1 대응이 아니라 서울의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사분계선 일대의 북한군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확성기를 활용한 대북방송 재개를 유엔안보리의 조치가 끝난 뒤로 늦추기로 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