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한국시간) 남아공월드컵 B조 리그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을 확보했다.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함으로써 '원정대회 첫 16강 진출'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리그 세 경기 중 1차전이 끝났을 뿐이다.
한국팀은 13일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로 복귀해 아르헨티나와 B조 2차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고 역시 승점 3을 챙겼다.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잡으려면 '특급 골잡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묶어야 한다. 나이지리아전에서 팀의 원톱으로 나선 메시는 상대 수비수를 허무는 화려한 드리블과 전진하는 동료에게 정확하게 찔러주는 송곳패스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메시에게 전담 마크맨을 붙이지 않고 메시가 볼을 잡으면 2~3명이 동시에 달려드는 '협력 수비'로 대처했다. 그러나 메시는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는 재치 있는 플레이로 중원을 휘저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는 17일 오후 8시30분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러야 할 한국으로서는 메시를 막아낼 방법을 찾는 게 급선무다. 메시를 봉쇄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에 끌려갈 수밖에 없고,16강 진출 여부도 나이지리아전까지 치른 뒤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팀의 이정수와 김남일은 "메시는 1 대 1로 막아서는 안 되고 서로 도와가며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박지성이 2008년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보여줬던 '찰거머리' 수비와 더불어 메시의 패스 진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협력수비가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 첫 단추를 잘 꿰었지만 염원인 '16강 진출'을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한국은 4년 전 독일월드컵 때 첫 경기(토고전)에서 2-1로 승리하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23일 오전 3시30분 나이지리아와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네 팀 중 상위 1,2위팀이 16강에 오른다. 16강에 진출하려면 승점 5 이상을 따야 안정권에 들고,4점이면 경우의 수를 따져보아야 한다.
승점 3인 한국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승점 3)을 거두면 승점 6으로 16강 진출이 유력해진다. 두 경기 모두 무승부(승점 1)를 기록할 경우에도 한국은 승점 5로 16강에 진출한다. 그러나 두 경기에서 1무1패(승점 4)에 그치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이 경우 한국은 나이지리아(그리스)와 골득실이나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독일월드컵에서 한국(1승1무1패)은 승점 4를 기록하고도 프랑스(1승2무)에 1점 뒤져 16강 진출권을 프랑스에 내주고 말았다.
한국이 16강에 오를 수 있는 가장 큰 가능성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이기거나,한국에 패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큰 점수차로 이기고 한국이 나이지리아전에서 비기는 길이다. 그리스-나이지리아전(17일 오후 11시)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아시아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 동계 아시안게임의 막이 올랐다. 8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7일 중국 하얼빈의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개회식을 열고 8일간의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Dream of Winter, Love among Asia)'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오는 14일까지 하얼빈에서 펼쳐진다.빙상,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산악스키 6개 종목의 11개 세부 종목에 64개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중 가장 많은 34개국(선수 1200여명)이 참가했다.선수 148명, 경기 임원 52명, 본부 임원 22명 등 총 2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2017년 삿포로 대회에 이어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잡았다.최홍훈 단장(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이 이끄는 우리나라 선수단은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 이총민(블루밍턴 바이슨스)과 여자 컬링 대표팀의 주장 김은지(경기도청)가 기수를 맡아 34개 참가국 중 13번째로 입장했다.중국은 1996년 하얼빈, 2007년 창춘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다.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회식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의 총감독을 맡았던 샤샤오란 감독이 이번 개회식 행사도 맡았다.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겨울 스포츠의 특성과 중국·하얼빈 고유의 문화, 아시아의 우정과 화합 등이 다채롭게 표현됐다. 특히 '눈과 얼음의 도시' 하얼빈의 특색이 화려하게 담겼다.개회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초청을 받은 유승
컬링 믹스더블 김경애(강릉시청)-성지훈(강원도청) 조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 중 처음으로 메달을 확보했다.김경애-성지훈 조는 7일 중국 하얼빈의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컬링 믹스더블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한위-왕즈위 조를 8대 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김경애와 성지훈은 예선에서 패배했던 중국에 설욕하고 대한민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결승행을 확정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김경애-성지훈 조는 8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대회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