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생활 패턴이 가족과 건강을 중시하고 가사 분담을 많이 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기업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정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3일 '한국인들의 하루 24시간'보고서에서 한국인들의 최근 생활 스타일에 나타나는 7가지 패턴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20세 이상 국내 성인들의 생활에서는 △가족 중심 △건강 중시 △교제활동 감소 △가사분담 △미디어이용 감소 △온라인 유희 증가 △무미건조 3040세대 등이 특징이다.

박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이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는 바쁜 현대인의 '시간 부족'을 해결해 주는 상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0세 이상 국민 중 69.75%가 평소 바쁘거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람들의 교제 활동이 줄어들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가족 중심의 가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코쿠닝'(cocooning) 마케팅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또 미디어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TV와 신문 등 전통 미디어매체 대신 인터넷 사용시간이 급증한 만큼 뉴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박 연구원은 주장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