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네덜란드 올씨사로부터 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설치선 1척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선박은 길이 382m,폭 117m,높이 29m 규모로 세계 처음으로 건조되는 플랫폼 · 파이프 설치선이다. 지금까지 해저구조물 설치선 등은 건조된 사례가 있지만,플랫폼의 상부 구조물까지 한번에 들어올려 운반하고 설치 · 해체할 수 있는 선박은 처음이다. 선박 무게는 12만t으로 초대형 유조선(VLCC)의 3배에 달한다.

특히 이 선박은 4만8000t의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과 2만5000t의 하부 구조물을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탑재할 수 있다. 천안함 인양에 투입됐던 3600t급 초대형 해양 크레인의 10배 이상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동위치제어시스템 기술과 자체 동력을 이용해 13노트(1노트는 한 시간에 1852m를 갈 수 있는 속도)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 이 선박은 올씨사 회장의 부친이자 히레마사의 창업주 이름을 따 '피터 쉘테'로 명명됐다. 인도 시기는 2013년 말이다.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기존의 노후화된 해양구조물에 대한 해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 들어 총 24척(약 24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약 340억달러 상당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