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폭탄은 스페인…EU 재정안정기금 '첫 타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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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이너스 성장 전망…내달 말 162억유로 채권 만기
ECB도 지원책 논의 본격화
스페인 "지원 필요없다" 부인
ECB도 지원책 논의 본격화
스페인 "지원 필요없다" 부인
그리스발 재정적자 위기가 '메가톤급 잠재 폭탄' 스페인으로 끝내 번질 것인가. 유럽연합(EU)이 이번 주 중 재정적자 위기국으로 분류되는 스페인에 대한 구체적인 구제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7500억유로(약 1조달러) 규모의 유로 재정안정기금의 우선 수혜 대상으로 스페인이 지목되는 상황이다.
◆스페인 7500억유로 지원 첫 대상 거론
독일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13일 독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EU가 스페인에 대한 구제책을 실시할 준비를 마쳤다"며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도 스페인 구제금융안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차원의 지원책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FAZ는 "스페인 금융시장 기반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EU 각국은 17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까지 스페인 문제를 기다릴 여유가 없으며 EU집행위와 ECB의 지원 외에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마련한 7500억유로 규모 재정안정기금의 첫 수혜자가 스페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 독일판도 지난 11일 "스페인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EU는 조속한 지원에 들어갈 준비를 갖췄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EU의 스페인 구제금융설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을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구제금융 불가피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그리스도 처음에는 구제금융 필요성을 부인했다는 것이다.
◆난항 겪는 스페인 경제가 위기설 증폭
무엇보다 스페인의 경제가 그다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이 위기확산설에 힘을 싣고 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 성장에 그친 스페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음 달 말까지 162억유로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데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긴축정책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스페인 일간 엘파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긴축정책 여파로 경제 회복이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20%대에 이르고 있는 실업률도 올해 안에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IMF가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라 16일 노동 관련 개혁안을 의회에서 처리할 예정이지만 노동계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EU집행위와 유럽 통계 관련 전담기관인 유로스타트가 조만간 스페인의 재정 상황과 긴축 계획에 대한 공개조언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FAZ는 "스페인의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그리스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를 EU가 떠맡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은행들이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정부에 대출해준 규모가 지난해 말 2540억달러에 달했으며,프랑스와 독일 은행들의 PIGS 국가 익스포저(위험 노출) 규모는 전체 유로존 은행 대출의 61%인 1조580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 은행들의 스페인 익스포저는 7270억달러로 'PIGS' 노출액의 절반에 달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스페인 7500억유로 지원 첫 대상 거론
독일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13일 독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EU가 스페인에 대한 구제책을 실시할 준비를 마쳤다"며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도 스페인 구제금융안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차원의 지원책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FAZ는 "스페인 금융시장 기반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EU 각국은 17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까지 스페인 문제를 기다릴 여유가 없으며 EU집행위와 ECB의 지원 외에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마련한 7500억유로 규모 재정안정기금의 첫 수혜자가 스페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 독일판도 지난 11일 "스페인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EU는 조속한 지원에 들어갈 준비를 갖췄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EU의 스페인 구제금융설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을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구제금융 불가피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그리스도 처음에는 구제금융 필요성을 부인했다는 것이다.
◆난항 겪는 스페인 경제가 위기설 증폭
무엇보다 스페인의 경제가 그다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이 위기확산설에 힘을 싣고 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 성장에 그친 스페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음 달 말까지 162억유로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데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긴축정책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스페인 일간 엘파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긴축정책 여파로 경제 회복이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20%대에 이르고 있는 실업률도 올해 안에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IMF가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라 16일 노동 관련 개혁안을 의회에서 처리할 예정이지만 노동계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EU집행위와 유럽 통계 관련 전담기관인 유로스타트가 조만간 스페인의 재정 상황과 긴축 계획에 대한 공개조언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FAZ는 "스페인의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그리스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를 EU가 떠맡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은행들이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정부에 대출해준 규모가 지난해 말 2540억달러에 달했으며,프랑스와 독일 은행들의 PIGS 국가 익스포저(위험 노출) 규모는 전체 유로존 은행 대출의 61%인 1조580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 은행들의 스페인 익스포저는 7270억달러로 'PIGS' 노출액의 절반에 달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