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갑작스러운 인적분할을 결정한 이후 이틀 연속 급락했다. 분할 효과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극과 극으로 나눠져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14일 CJ오쇼핑은 전 거래일보다 2600원(2.86%) 떨어진 8만8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분석]CJ오쇼핑, 분할 후 투자자들 불안…평가 '극과 극'
CJ오쇼핑은 지난 10일 홈쇼핑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CJ오쇼핑(존속)과 미디어 전문 기업인 오미디어홀딩스(신설)로 분할키로 했다고 밝힌 이후 이틀째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평소 10만주에 못 미치던 거래량도 분할 결정 이후 2~3배로 증가하며 우왕좌왕하는 투자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뜻밖의 이벤트에 증시 전문가들의 평가도 분분하다.

NH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투자의견을 각각 '시장평균'과 '중립'으로 내린 반면, 삼성증권은 오히려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증권사별 목표주가도 현 주가에 못 미치는 7만9000원부터 13만9000원까지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일단 이번 분할은 CJ그룹 차원에서의 미디어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오미디어홀딩스와 CJ미디어의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디어 부문을 떼어낸 CJ오쇼핑은 이제 유통사업에만 전념하면 된다는 판단이다.

이로 인해 CJ오쇼핑의 미디어 사업부문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온미디어 인수로 인한 차입금이 분할 법인으로 이전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경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CJ오쇼핑 주주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큰 미디어 투자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좋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앞으로 미디어 사업자간 시너지 확보를 위한 CJ미디어와의 합병 등의 의사결정이 CJ오쇼핑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통업보다는 미디어사업에 더 큰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이 크다. 게다가 CJ그룹이 미디어 사업 판을 짜면서 통일성 없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게 됐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룹 내의 미디어 정책에 따라 회사의 지배구조가 앞으로도 변화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CJ오쇼핑이 온미디어 인수주체로 나선 이유가 유통·미디어산업 간의 시너지효과였는데, 인수 후 바로 인적분할을 하는 것은 지배구조 리스크를 상기시키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분할 후 양 사 주식을 모두 보유하게 되는 주주입장에서는 인적분할 자체로서는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크게 보이는 시점이라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