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특수가 3D TV를 넘어 3D 광고 시장까지 앞당길 전망이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지난 11일 신설한 자사 3D 채널을 통해 소니 P&G 픽사 등 3사가 3D 광고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니는 자사 3D TV의 3D 광고에 브라질 축구 선수 카카를 등장시켰다. 이 광고에는 카카가 슛을 하면 골대가 폭발하며 부서진 파편이 시청자들을 향해 입체적으로 날아오는 모습을 담았다. 미국 생활용품 기업 P&G는 자사 신제품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면도기의 3D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세계 최대 광고회사인 옴니콤그룹의 자회사 BBDO와 제휴했다. 이 광고에서는 면도기가 축구공과 함께 입체적으로 시청자 앞으로 쏟아진다. 픽사 역시 오는 18일 미국에서 개봉하는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3'의 광고를 3D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3D 광고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영화 '아바타'가 전 세계에 몰고 온 3D 열풍이 월드컵을 계기로 3D TV 시장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스폰서인 소니는 10일 일본에서'3D 브라비아 LCD TV'를 출시했다. 남아공 월드컵의 총 64경기 중 25경기가 3D로 중계된다.

3D TV 경쟁에서 기선을 잡은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월 말 3D TV 시판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2만대,글로벌 시장에서는 27만대를 판매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글로벌 시장의 3D TV 판매량이 420만대에 달하고 2015년에는 78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