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한달만에 1690선을 회복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6포인트(0.91%) 오른 1690.60으로 장을 마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69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 호조와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 완화 등에 힘입어 0.47% 오른 1683.29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를 바탕으로 상승폭을 키운 지수는 60일선(1686)을 회복한 후 장중 1698.21까지 올라 1700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지수는 개인 매물 부담 등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169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철강금속, 서비스업, 화학, 운수장비 등을 중심으로 303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2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것. 기관과 투신 역시 각각 558억원, 10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3732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한편 개인은 선물 시장에서 장중 4800계약 넘게 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섰고, 이에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4396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142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5818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보험, 통신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건설업종은 구조조정 이후 살아남은 우량 건설사에 적극적인 자금지원 등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2%대 강세를 보였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 두산건설 등이 2∼7%가량 뛰었다.

증시 상승에 힘입어 증권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종도 2%대 올랐다.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2∼6%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 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인 그리스전에서 승리를 거둔 가운데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SBS, SBS미디어홀딩스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닭고기 업체인 마니커는 소비 증가 기대로 4%대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장중 100만3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종가 기준 '황제주' 이름 얻기에는 실패했다. 오름폭이 줄어 98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상한가 3개를 비롯해 51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75개 종목이 내렸다.10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