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무상지분율"…둔촌주공 재건축 입찰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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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모두 불참…조합은 '마감기일 연장'
"적자수주 못해" 고덕주공 이어 시공사 선정 파행
"적자수주 못해" 고덕주공 이어 시공사 선정 파행
총사업비 4조원 규모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수주전에 건설사들이 불참했다. 앞서 지난 10일 강동구 고덕주공5 · 7단지에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GS건설,대림산업 등 재건축 시장의 빅3 시공사가 입찰참여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높은 무상지분율을 요구하는 조합 측에 맞서 시공사들이 집단으로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발 빼는 빅3 건설사
14일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시공사 입찰에서 제안서를 제출한 건설사는 한 곳도 없었다. 조합 측은 입찰제안서 마감기일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건설사들이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160% 이상의 무상지분율 요구를 수용할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상지분율은 추가분담금 없이 받을 수 있는 새 아파트 평형을 기존 아파트 대지지분으로 나눈 비율로 높을수록 조합원에게 이익이 된다.
GS건설 관계자는 "160% 이상 무상지분율,최고급 마감재 등 조합 요구에 맞추려면 일반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계산됐다"며 "일반 분양이 제대로 될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수백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수주를 감행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강동구 고덕주공5단지 시공사 수주전 참여를 포기했다. 조합원들이 희망하는 160% 이상의 높은 무상지분율을 맞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근 고덕주공7단지 시공사 선정입찰에는 10년 동안 공을 들여온 대림산업이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 재건축 수주시장의 최대어들로 꼽히는 주요 단지에 빅3가 약속이나 한 듯 참여를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D건설 관계자는 "빅3는 고덕주공3단지 고덕시영 등 인근 다른 단지 시공사로 이미 선정돼 있다"며 "고덕주공 5 · 7단지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다른 단지의 무상지분율 상향조정 요구도 수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선정한 곳도 상향 요구
대우건설(둔촌주공) SK건설(고덕주공5) 현대산업개발(고덕주공5) 롯데건설(고덕주공7) 등 후발 주자들은 공격적으로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후발주자가 선발 업체를 따라잡으려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조건을 제시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시공이익을 최대한 줄이면 조합 요구 수준을 맞출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들의 공격적 수주전으로 빅3는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상지분율 상향조정 요구가 강남권 재건축단지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빅3를 시공사로 선정했던 단지들마저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의 경우 175% 이상의 무상지분율을 약속하지 않으면 기존 시공계약(시공사 대림산업 · 현대건설)을 해지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오는 8월 용적률 확정 발표 후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개포지구에서도 무상지분율이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발 빼는 빅3 건설사
14일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시공사 입찰에서 제안서를 제출한 건설사는 한 곳도 없었다. 조합 측은 입찰제안서 마감기일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건설사들이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160% 이상의 무상지분율 요구를 수용할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상지분율은 추가분담금 없이 받을 수 있는 새 아파트 평형을 기존 아파트 대지지분으로 나눈 비율로 높을수록 조합원에게 이익이 된다.
GS건설 관계자는 "160% 이상 무상지분율,최고급 마감재 등 조합 요구에 맞추려면 일반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계산됐다"며 "일반 분양이 제대로 될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수백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수주를 감행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강동구 고덕주공5단지 시공사 수주전 참여를 포기했다. 조합원들이 희망하는 160% 이상의 높은 무상지분율을 맞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근 고덕주공7단지 시공사 선정입찰에는 10년 동안 공을 들여온 대림산업이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 재건축 수주시장의 최대어들로 꼽히는 주요 단지에 빅3가 약속이나 한 듯 참여를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D건설 관계자는 "빅3는 고덕주공3단지 고덕시영 등 인근 다른 단지 시공사로 이미 선정돼 있다"며 "고덕주공 5 · 7단지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다른 단지의 무상지분율 상향조정 요구도 수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선정한 곳도 상향 요구
대우건설(둔촌주공) SK건설(고덕주공5) 현대산업개발(고덕주공5) 롯데건설(고덕주공7) 등 후발 주자들은 공격적으로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후발주자가 선발 업체를 따라잡으려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조건을 제시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시공이익을 최대한 줄이면 조합 요구 수준을 맞출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들의 공격적 수주전으로 빅3는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상지분율 상향조정 요구가 강남권 재건축단지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빅3를 시공사로 선정했던 단지들마저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의 경우 175% 이상의 무상지분율을 약속하지 않으면 기존 시공계약(시공사 대림산업 · 현대건설)을 해지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오는 8월 용적률 확정 발표 후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개포지구에서도 무상지분율이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