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분할 CJ오쇼핑 '긍정·중립·부정' 3色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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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기업가치 분석 엇갈려
CJ오쇼핑 주가가 지난 10일 미디어부문의 인적분할 발표 이후 급등락 양상을 보여 투자자들이 혼란스런 모습이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CJ오쇼핑은 지난 주말보다 2.86% 떨어진 8만8400원에 마감해 이틀간 7.53%나 하락했다. 분할발표 당일 관련 뉴스가 호재로 받아들여지며 5.75% 급상승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이와 관련해 '긍정''중립''부정'등 갖가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부정적인 입장은 CJ오쇼핑의 '지배구조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 주주들 의사와 상관없이 온미디어 합병을 진행한 CJ오쇼핑이 이번에는 다시 미디어 기능을 분할하며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기업의 사업영역 재편을 위해 현금을 들여 온미디어를 인수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수에 따른 손익에 상관없이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며 소액주주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듯하다"며 "이 과정에서 실적 개선을 통해 얻어진 주가 상승 여력도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분할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란 입장도 나온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온미디어 인수에 따른 비용부담이 분할 법인에 넘어가면서 연 60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목표가로 13만9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주당가치가 높아진 데다 불확실성이 큰 미디어사업 투자 부담을 덜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여영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 상하이와 난징에서 홈쇼핑사업을 하는 자회사 동방CJ 매출이 2분기에 70% 이상 늘어나는 등 해외 홈쇼핑부문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일종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4월1일 대비 36.96%나 오른 주가에 상승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인적분할 자체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도,부정적으로도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9만원 이하로 떨어진 만큼 이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14일 코스닥시장에서 CJ오쇼핑은 지난 주말보다 2.86% 떨어진 8만8400원에 마감해 이틀간 7.53%나 하락했다. 분할발표 당일 관련 뉴스가 호재로 받아들여지며 5.75% 급상승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이와 관련해 '긍정''중립''부정'등 갖가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부정적인 입장은 CJ오쇼핑의 '지배구조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 주주들 의사와 상관없이 온미디어 합병을 진행한 CJ오쇼핑이 이번에는 다시 미디어 기능을 분할하며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기업의 사업영역 재편을 위해 현금을 들여 온미디어를 인수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수에 따른 손익에 상관없이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며 소액주주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듯하다"며 "이 과정에서 실적 개선을 통해 얻어진 주가 상승 여력도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분할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란 입장도 나온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온미디어 인수에 따른 비용부담이 분할 법인에 넘어가면서 연 60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목표가로 13만9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주당가치가 높아진 데다 불확실성이 큰 미디어사업 투자 부담을 덜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여영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 상하이와 난징에서 홈쇼핑사업을 하는 자회사 동방CJ 매출이 2분기에 70% 이상 늘어나는 등 해외 홈쇼핑부문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일종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4월1일 대비 36.96%나 오른 주가에 상승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인적분할 자체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도,부정적으로도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9만원 이하로 떨어진 만큼 이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