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3분기에 브라질과 호주 등의 광산업체로부터 도입하는 원료 값이 최대 30%가량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다음 달 출하분부터 철강재 가격을 10% 정도 추가로 올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번 주 안에 외국 광산업체들과 3분기에 도입하는 철광석 값을 25~30% 정도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탄 등 원료탄 가격도 10~15% 올라갈 전망이다. 일본 신일본제철과 JFE스틸,중국 일부 철강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원료 공급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t당 105달러이던 철광석은 135달러대로,유연탄 중 고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강점탄은 200달러에서 230달러대로 각각 인상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다음 주 초 3분기 철강재 가격 인상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격 인상 과정에선 원료 값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값이 최대 3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수요업계를 고려해 10% 선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등 주요 철강재 가격을 최대 25% 올렸었다.

포스코가 철강재 가격을 올리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의 판매가격이 사실상 국내 철강시장의 기준 가격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값 상승으로 인한 철강제품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포스코가 소규모 가격 인상에 나섬에 따라 다른 업체들의 인상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동차 전자 조선 건설 등 철강재를 많이 쓰는 수요업계의 생산원가 압박은 어쩔 수 없이 더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