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풀렸는데도…거침없는 SK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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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보유지분 물량 부담 없어
이틀째 강세…최고가 근접
이틀째 강세…최고가 근접
SK그룹의 사실상 지배회사인 SK C&C 주가가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오뚝이' 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초 6만원대로 떨어졌던 주가는 다시 이전 최고가에 바짝 다가서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SK텔레콤의 SK C&C 지분 9% 매각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높아진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보호예수가 풀린 이 지분의 거래를 SK그룹이 늦출 이유가 없는 데다 어떤 시나리오든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는 계산이 호재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SK C&C는 14일 0.27% 오른 7만3400원에 마감하며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11일 상장 당시 공모가 3만원 대비 144% 급등했지만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 최고가 7만6400원을 기록한 뒤 이달 8일에는 6만8000원까지 떨어지더니 다시 상승세를 재개해 최고가에 근접했다.
이 같은 주가 강세는 지난달 11일 보호예수가 풀린 SK텔레콤의 SK C&C 지분 9%가 조만간 매각될 것이란 관측 덕분이다. SK텔레콤은 그룹 내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서라도 내년 6월 말까지는 SK C&C 지분 전량을 팔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 지분 일부를 최태원 회장이 인수하거나 SK C&C가 자사주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장 당시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 등의 방식으로 SK텔레콤 보유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고,최 회장도 지난해 SK㈜ 지분 104만주를 처분해 현금 920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물론이고 최 회장이 지분을 인수할 경우 '오버행' 이슈를 단숨에 잠재우면서 지배구조 안정 차원에서 주가에 강력한 호재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의 우호세력인 하나금융 측이나 포스코가 SK텔레콤의 SK C&C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SK C&C 지분을 쪼개 파는 시나리오만 아니라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SK텔레콤의 매각 시한은 내년 6월이지만 자사주 매입이나 최 회장한테 넘기려고 한다면 지분 매각 시기를 늦출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지난달 SK C&C의 MSCI 한국지수 편입을 배경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상장 당시의 2배 수준인 5.46%까지 높아진 점도 매각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SK C&C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SK C&C는 14일 0.27% 오른 7만3400원에 마감하며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11일 상장 당시 공모가 3만원 대비 144% 급등했지만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 최고가 7만6400원을 기록한 뒤 이달 8일에는 6만8000원까지 떨어지더니 다시 상승세를 재개해 최고가에 근접했다.
이 같은 주가 강세는 지난달 11일 보호예수가 풀린 SK텔레콤의 SK C&C 지분 9%가 조만간 매각될 것이란 관측 덕분이다. SK텔레콤은 그룹 내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서라도 내년 6월 말까지는 SK C&C 지분 전량을 팔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 지분 일부를 최태원 회장이 인수하거나 SK C&C가 자사주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장 당시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 등의 방식으로 SK텔레콤 보유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고,최 회장도 지난해 SK㈜ 지분 104만주를 처분해 현금 920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물론이고 최 회장이 지분을 인수할 경우 '오버행' 이슈를 단숨에 잠재우면서 지배구조 안정 차원에서 주가에 강력한 호재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의 우호세력인 하나금융 측이나 포스코가 SK텔레콤의 SK C&C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SK C&C 지분을 쪼개 파는 시나리오만 아니라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SK텔레콤의 매각 시한은 내년 6월이지만 자사주 매입이나 최 회장한테 넘기려고 한다면 지분 매각 시기를 늦출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지난달 SK C&C의 MSCI 한국지수 편입을 배경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상장 당시의 2배 수준인 5.46%까지 높아진 점도 매각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SK C&C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