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아이리버와 전자책(e북)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중국 광둥성 둥관에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자본금 500만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지분은 LG디스플레이가 51%,아이리버가 49%를 갖게 된다.

합작법인은 오는 9월부터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전자종이를 공급받아 아이리버의 기존 둥관 공장에서 전자책을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연간 100만대 규모로 생산량을 확충하는 게 목표다. 제조업자설계생산방식(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등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생산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전자신문 등 신규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합작을 통해 장기적 · 안정적 전자책 패널(EPD) 판매처를 확보,고객기반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06년 5월 세계 최초로 14.1인치 흑백 플렉서블 EPD를,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A4 용지 크기의 컬러 플렉서블 EPD를 개발했다. 2008년에는 세계 최고 해상도(1280X800)인 14.3인치 컬러 플렉서블 EPD를,지난 1월에는 타블로이드 신문 한쪽 면 크기와 비슷한 세계 최대크기의 19인치 플렉서블 EPD 개발에 성공했다.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전자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시장조사기업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전자책 시장이 지난해 약 3억5000만 달러에서 2011년 12억 달러,2015년에는 17억3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모바일 · OLED사업부장인 여상덕 부사장은 "전자종이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컬러 및 플렉서블 기능을 갖춘 전자종이 제품을 조기 상용화하고 2012년에는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할 것"이라며 "EPD 제조사와 전자책 제조사의 이번 합작은 모두가 '윈-윈' 하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우 아이리버 대표는 "이번 합작을 통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합작법인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자책 전문 개발생산 업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