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의 주력 제품은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가성소다(CA) 등으로 이뤄져 있다. PE 품목은 주로 농업용 필름(비닐하우스),전선피복 등에 주로 사용되며 PVC 및 가성소다는 각각 건축자재와 각종 펄프 등의 염색에 사용된다. 제품별 매출비중은 PE 42%,PVC · CA 54%이며 영업이익 비중은 PVC · CA가 64%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지 · 나노 등 신성장 사업 탄탄

기존 범용 제품 중심에서 신 · 재생 에너지,전지,나노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투자 포인트는 절대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국면에 있는 점과 PVC 마진 및 가성소다 시황이 턴어라운드하는 등 실적 개선 추세를 감안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전 분기 대비 10.8%,166.7% 늘어난 8612억원,1177억원을 나타냈다. 세전이익은 지분법 손익 개선에 힘입어 1724억원을 거둬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1,2월까지 이어진 제품가격 상승과 3월부터 가동된 CA 신 · 증설 설비 물량으로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증가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원료의 가격 상승에도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제품가격도 함께 상승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에틸렌의 국제가격에 비해 여천NCC로부터 받는 공급가가 낮아 마진이 좋았으며,PVC제품과 2-EH 제품도 중국 내 동절기 물류 차질,카바이드 공법의 가동률 하락 및 정기 보수 등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 가격이 높게 유지돼 양호했다.

지분법 관련 이익도 증가했다.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 등 기초 유분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회사인 여천 NCC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또 국내외 경제 회복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자회사인 한화 L&C,한화갤러리아 계열사 대한생명의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지난 1~2월 중 제품가격 강세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및 PVC의 1분기 나프타 대비 제조마진은 각각 t당 722달러,273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각각 9.7%,20.7% 상승했다. 지분법 손익도 전 분기 24억원에서 올 1분기 56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화케미칼은 2분기 1014억원,3분기 1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 평균 1000억원 수준으로 한 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전망된다. PVC 외에 가성소다 턴어라운드도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성소다는 이 회사의 주요 품목 중 수익성이 가장 좋은 제품으로 총 매출의 25% 수준이지만,실적이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월 말 준공한 가성소다 신규 설비는 2분기부터 상업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가격도 동시 반등하고 있어 그 효과가 확대될 전망이다. 가성소다 국제가격은 지난해 4분기 t당 191달러,올해 1분기 194달러,4월 208달러,5월 235달러로 바닥권에서 벗어나고 있다.

가성소다 경기는 그 수요처가 펄프 및 알루미늄,섬유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세계 최대 펄프 생산지역인 칠레의 지진 발생 이후 펄프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는 점,알루미늄 관련 북미 지역의 실물경기 회복과 양호한 중국 섬유 경기 등을 감안하면 수요측면에서 가성소다의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사업구조는 보완해야 할 과제


한화케미칼의 약점으로는 LG화학 등 다른 석유화학업체에 비해 단순한 사업구조가 꼽힌다. PE PVC CA 세 종류로 단순한 데다 범용제품 비중이 높아 업황이 부진할 경우 다른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경쟁사와 달리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점은 주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 예상실적 기준 주당순자산(PBR)은 0.7배로 국내 화학업종 평균 PBR 1.5배 대비 약 55% 저평가받고 있다. 과거 평균 할인폭인 30%에 비해서도 과도한 수준이다.

또 중동 등 신흥 시장 증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그룹 차원의 대규모 인수 · 합병(M&A)이 진행될 경우 그룹 주력기업으로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