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2003년 12월 '현명한 주부의 선택'이란 의미에서 'WISE(현명한)'와 'SELECT(선택)'를 합친 '와이즐렉(Wiselect)' 브랜드를 첫 PB(자체 상표) 브랜드로 선보였다. 올 들어 5월까지 전체 매출의 21%를 PB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나 늘어난 규모다. 앞선 PB 전략이 소비자층을 제대로 파고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식품 ·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와이즐렉',패션 부문에서는 '베이직 아이콘' 등을 중심으로 15개 브랜드,총 9000여개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세분화가 핵심 전략

롯데마트는 세계적 PB 컨설팅 업체인 미국 데이몬(Daymon)사와 PB 상품 기획 · 개발부터 판매,마케팅,품질관리까지 같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온(IEON) · 코스트코(COSTCO) 등 8개 글로벌 유통업체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곳으로 전 세계에 200여개 지사를 갖고 있다.

롯데마트 PB 전략을 간단히 말하면 '브랜드 다각화를 통해 맞춤형 PB 상품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같은 상품군이라도 품질 · 가격 · 구매 타깃층별로 세분화해 개별 특성에 맞는 브랜드 컨셉트로 관련 제품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가공 · 생활용품이라면 △프리미엄급 PB '와이즐렉 프라임' △비슷한 품질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이즐렉'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해피바이' 등으로 세분화하는 식이다. 다른 할인점에 비해 롯데마트는 PB 상품의 선택폭이 넓다. 구매 타깃층을 세분화한 PB도 선보이고 있다. 웰빙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와이즐렉 내몸사랑'과 아동을 위한 전문 브랜드인 '와이즐렉 키즈',유아를 위한 전문 브랜드인 '와이즐렉 베이비'가 대표적 사례다. 롯데마트는 향후 소용량 중심의 미니 상품과 유아 관련 상품군으로 PB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롯데마트는 PB 마케팅의 일환으로 매월 첫째주 주말을 'PB 데이'로 정해 100대 인기 PB 생필품을 20% 이상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PB도 가치 시대를 연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제3세대 PB'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단순히 가격만 싸서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PB 상품이 아니라 가격과 품질을 뛰어넘어 고객이 만족하고 신뢰하는 상품으로 바꾸겠다는 새로운 비전이다.

이를 위해 종전의 가격 의존형 PB 상품을 품질 우선의 PB로 바꾸고 있다. 기존 상품의 품질을 높이는 한편 △시장선도형 PB 상품 △해외 유명 산지 상품 △해외 점포 히트 상품을 PB로 소싱하는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웰빙,친환경,1~2인 가구 증가,저출산,알뜰구매 등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한 신제품을 일반 상품보다 앞서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 · 소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하는 상생의 PB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3월 국내 최초로 우수 중소 생산자 브랜드 'MPB(매뉴팩처링 PB)'를 출시해 판로 확보가 어려운 중소 생산자를 돕고 있다.

MBP 상품의 경우 제조업체 브랜드와 롯데마트 브랜드명을 공동으로 표기한다. 브랜드는 제조사 브랜드로 하되,품질은 롯데마트가 보증해 판매까지 책임진다는 뜻이다.

롯데마트는 '제3세대 PB' 비전에 따라 지난 4월 전담 조직인 상품개발부문을 신설했다. 식품 PB개발팀과 비식품 PB개발팀,해외소싱팀으로 구성된 상품개발부문은 PB 개발에 전문성을 높이고,국내뿐 아니라 해외 우수상품도 PB 상품으로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