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PB(자체상표) 상품을 처음 출시한 홈플러스는 10년이 지난 현재 생필품부터 패션의류,소형가전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1만3000여개의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 전체 매출 가운데 PB 상품이 26%를 차지하고 있으며,2012년에는 40%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홈플러스의 PB는 총 6개.프리선샛 · 멜리멜로(의류),홈플러스 프리미엄 상품 · 좋은상품 · 알뜰상품(일반 상품군),'웰빙플러스'(친환경 · 웰빙 제품군) 등이다. 일반 상품군은 '굿-베터-베스트(Good-Better-Best)' 3가지 라인으로 나눠 차별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동종 업계 최저가격을 지향하는 굿 라인 '홈플러스 알뜰상품'과 일반 제조업체 판매제품(NB)의 1등 상품과 비슷한 품질이면서 20% 가격이 저렴한 베터 라인 '홈플러스 좋은상품',NB보다 우수한 품질을 지향하는 베스트 라인 '홈플러스 프리미엄 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고품질'을 내세운 홈플러스 PB

홈플러스는 PB 상품들의 품질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생활용품에 김영세 디자이너가 대표로 있는 ㈜이노GDN과 업무 제휴를 맺어 눈길을 끌었다. 저렴한 가격만 내세우는 것이 아닌 PB 상품의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이노 디자인이 담긴 가구,욕실,주방용품 등 50여종의 PB 생활용품을 전국 115개 홈플러스 매장에 출시했고,하반기부터는 사무용품,문구,가방,소형가전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2001년부터 상품품질관리센터와 'TM(테크니컬 매니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의 안전성과 적법성,고객의 기대 수준에 맞는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PB 상품을 제조하는 협력업체에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요구한다. 상품 특성별로 최소한 갖춰야 할 품질과 생산관리 시스템을 유지하는 제조사와만 거래를 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바이어는 상품 개발이 필요한 카테고리를 선정해 연간 계획을 세우고,벤치마크 상품과 개발업체를 선정하고 가격과 품질을 결정한다. 모든 PB 제품은 상품품질관리센터의 승인 과정을 거치고,협력회사는 상품 · 위생관리 · 경영상의 경쟁력을 갖출 뿐 아니라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이뤄져 경영 및 생산 과정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TM은 협력회사의 원료부터 제조공정 및 최종품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컨설팅을 맡아 협력회사가 최적의 작업환경에서 양질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글로벌 소싱'의 힘

글로벌 소싱은 홈플러스 PB 상품들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영국 테스코 그룹의 세계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국 홍콩 터키 이탈리아 등 14개국에서 국내에서 개발하기 힘든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공수해 오고 있다. 테스코의 오랜 PB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들여온 홈플러스의 해외 직소싱 상품은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부터 와인 복사지 완구 등에 이르기까지 연간 1만여 가지가 넘는다.

홈플러스가 해외 직소싱 상품에 주력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12월.'해외상품팀'이라는 전담 조직을 유통업계 최초로 운영하면서부터다. 이듬해에는 중국 상하이에 현지 글로벌 소싱팀을 마련했다. 최희준 홈플러스 해외상품팀장은 "해외 직소싱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이뤄졌으나 최근 전 세계 테스코 그룹사와 협업해 소싱 국가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은 유명 산지별로 공수하고,대량 생산을 통한 바잉 파워가 필요한 비식품군은 홍콩 테스코 그룹의 인터내셔널 소싱 오피스를 통해 들여오고 있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은 필리핀,오렌지는 미국과 남아공,포도는 칠레,체리는 미국,가공식품은 영국 · 프랑스 · 호주,초콜릿은 프랑스와 호주,타월 및 아이스박스는 인도,가전 · 의류 등은 중국 · 베트남 · 캄보디아 등에서 소싱한다.

최 팀장은 "앞으로 스포츠용품,청바지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병행 수입을 통해 해외 직소싱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식품과 비식품의 글로벌 소싱 비중을 50 대 50으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