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포트폴리오] 하반기엔 '성장형' 비중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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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ㆍ저금리로 상승장 기대…장기 투자라면 '가치형' 확대
증시 변동성 클땐 '거치식' 위험부담…지금은 '적립식' 투자 기회
증시 변동성 클땐 '거치식' 위험부담…지금은 '적립식' 투자 기회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해 4월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회복하면서 펀드 환매가 시작됐다. 올 들어서 지난 5월말까지 3조9000억원의 자금이 펀드시장을 빠져나갔다. 금융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손실을 입을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과 함께 수익률이 일정 부분 개선되자 자금을 빼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움직임에 변화의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주가가 유럽발 악재로 조정을 받을 때마다 큰 폭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는 펀드 가입자들의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변화는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절대 저금리 시대
금융위기 탈피를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로 절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가 지금처럼 낮은 상황에서는 투자대안이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선 지표금리로 사용하고 있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연 3%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이와 함께 예금금리도 낮아져 세금을 제외할 경우 은행저축의 투자매력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채권보다는 주식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욕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들도 아직 증시 주변을 맴돌고 있어 여건이 개선될 경우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
◆해외보다는 국내가 유리
해외 주식형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지난해말 없어졌다. 올해부터 가입하는 신규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에 대해 과세가 될 뿐 아니라 연말 이후에는 손실이 난 펀드라도 세금을 내야한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해외 증시에 비해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 여건이 더 좋다는 점도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배경이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는 9배 안팎으로 글로벌 선진국 및 이머징(신흥) 주요 증시에 비해 훨씬 낮은 상태다.
유럽을 제외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상대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하방 경직성이 뛰어나다는 점 등도 매력으로 꼽힌다. 해외 주식형펀드가 국내 주식형펀드로 리밸런싱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 수급이 개선되며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만 하다.
이 밖에 내년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제도 개편을 앞두고 퇴직연금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란 점이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인덱스 vs 성장형 vs 가치형
과거 수익률 분포와 펀드 스타일의 특성을 살펴보면 점진적인 변동성이 작은 지수 상승 국면에서는 가치형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뛰어났다. 가치형 펀드는 지수 하락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반면 변동성이 크면서 주가 상승이 지속될 때, 중기 저점 형성 이후 상승 추세로 전환될 땐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월했다.
남유럽의 재정적자 문제 등 일부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하반기 국내 증시는 기업실적 개선과 저금리에 힘입어 장기 상승 추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조정시마다 나타나는 빠른 복원력은 국내 경기와 기업실적의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반영한 것이다. 악재의 노출이 상당 부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하반기엔 성장형 펀드의 비중을 먼저 늘릴 필요가 있다.
장기 투자자라면 가치형 펀드의 비중을 함께 늘려가는 전략도 고려할만하다. 악재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지수 변동성을 피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수수료율이 낮고 지수 추적오차가 적은 인덱스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불안할 땐 적립식으로 꾸준히
주식형펀드는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지수 등락에 따라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주식형펀드에서 얻는 수익은 사실상 위험을 감내했기 때문에 얻어진 수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자산의 평균 수익률이 채권 등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서는 높다는 점이 역사적으로 증명돼 왔다.
다만 거치식(일시금 투자)과 적립식 투자전략의 차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목돈을 한번에 넣는 거치식 투자는 증시 여건이나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보다 신중한 투자판단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외부 변수로 증시 출렁임이 심할 땐 단기자금을 거치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물론 장기 여유자금을 투자할 경우엔 일시적으로 손실이 나더라도 이를 감내하고 장기적으로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이에 비해 적립식 펀드투자의 경우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자금을 넣으면 일정금액이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평균매수 단가가 하락하는 효과가 있어 장 ·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에서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적립식펀드 가입 및 투자의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펀드 선택에 있어서는 펀드의 주요 투자전략을 꼼꼼히 따져보고, 과거 운용성과의 위험대비 성과지표 등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보수나 수수료 환매조건 등은 기본적으로 펀드 가입시 확인해야할 부분이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 김대열 부부장 youl1004@hana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