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을 보면 맛 집에 대한 소개가 자주 방송된다. 예전보다 사람들이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방송에서 소개되는 맛 집들은 처음에는 조그마한 가게로 시작했지만, 맛이 소문이 나고 손님이 줄을 서면서 지금의 맛 집이 되었다. 대를 이어 장사하는 맛 집은 대개 부모가 만들어 즐겨먹던 음식을 주 메뉴로 선택한다.

장사를 시작할 때 다른 가게의 메뉴를 따라하지 않고 내가 잘할 줄 아는 메뉴를 선택하여 맛으로 승부를 건 것이 지금의 맛 집 성공비결이다. 성공의 원인이 차별화된 메뉴 선택만은 아니다. 고객이 단골이 되고 맛 집 소문이 나도록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이다. 즉 맛 집들이 성공한 이유는 선택과 집중을 잘 해 왔다는 말이다.

정육점을 하다가 한우음식점을 창업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20년 넘게 정육점을 해 본 경험이 있기에 고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다. 그런 자신감으로 그는 경기도 분당에서 음식점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최고급 한우고기로 소문이 나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다 경기가 안 좋고 지출은 많아지면서 낮은 등급의 고기를 섞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손님도 자연히 줄어들었다. 결국 그 사람은 음식점을 정리해야만 했다. 그는 메뉴선택은 잘하여 출발은 좋았으나,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하고 소홀해 지면서 실패를 한 것이다.

얼마 전 필자의 오랜 지인인 모 대학 경영대학원 D교수가 창업컨설팅 강의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창업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먼저 무엇을 선택하여 고객을 끌어 모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조사도 많이 다니고 연구도 해야 합니다. 잘 되는 사람은 어떻게 성공했는지 벤치마킹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나만의 차별성을 가져야 합니다. 차별화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지 선택을 했으면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선택을 해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결과는 손 털고 나와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은 어느 한 쪽만 잘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심사숙고하여 좋은 선택을 했더라도 그것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 그 반대로 잘못된 선택을 해 놓고 그것에 집중한다면 시간뿐만 아니라 금전으로도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좋은 선택과 집중적인 투자가 어우러져야 바라는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의 생존 법칙은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세상에서는 성공의 법칙이기도 하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한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선택을 했으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육성을 해야 결과가 나온다. 오늘날 세계일류기업으로 우뚝 선 전자산업이나 조선업이 모두 경영진의 탁월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K 생명 신회장는 선택에 대한 얘기로 오리 이야기를 하였다. 오리는 하늘을 날 수 있고, 땅을 달릴 수도 있으며, 물속에서 헤엄도 칠 줄 안다. 다른 동물과는 달리 오리는 육, 해, 공 어느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하늘에서는 독수리를 이기지 못하고, 땅에서는 치타를 이길 수 없으며, 물속에서는 물개를 당할 수 없다. 즉 어느 한 곳에서도 자기의 존재감이 없는 것이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기만의 선택이 없다는 말이다.

맛 집이든 개인이든 대우를 받으려면 오리처럼 이것저것 다 할 줄 아는 것보다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돼야 한다. 남과는 다른 차별화된 능력을 보여주어야 대우를 받는다는 말이다. 선택하는 것 못지않게 선택받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의 성공이라도 그 요인을 분석하면 공통적으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세상이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할수록 선택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한 번 결정한 선택은 쉽게 바꿀 수가 없다. 집중하기 시작하면 성패(成敗)에 대한 결과에 책임을 져야한다.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인 것이다. 코뿔소의 이론처럼 자신의 비전에 목표를 담고 있다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힘차게 달려 나가라. (hooam.com/whi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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