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반짝 고수익을 내는 펀드보다는 작더라도 수익률이 꾸준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현대증권이 국내 1466개 주식형펀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상위 20%에 포함된 펀드가 다음해인 2010년 상반기까지 같은 순위를 유지한 비율이 35.8%에 불과했고, 2008년 상위 20%에 들었던 펀드 중 2009년까지 상위권을 유지한 비율 역시 13.3%에 머물렀다.

2009년의 경우 상위 20%에 포함된 펀드 10개 중 6.5개는 1년 이상 상위권을 유지하지 못하고 중위권 내지 하위권으로 밀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위권에 포함됐다 다음해 하위권으로 급전직하한 펀드 비율 역시 이와 궤적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펀드 중 2009년에 상위 20%를 기록했던 펀드가 2010년 상반기 하위 20%로 떨어진 비율이 16.8%에 달했고, 2009년의 경우는 무려 36.1%를 기록했다.

펀드 투자자들이 과거 수익률만 쫓을 경우 1년 이내에 '펀드통'(痛)에 시달릴 확률이 그 만큼 높다는 분석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수익률은 분명 객관적으로 산출된 지표고, 그 펀드가 걸어온 발자취란 점에서 펀드 선택의 참고사항은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단기 성과만 보고 투자판단을 한다면 곧 투자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