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52ㆍ사진)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3주간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0 비타푸드 박람회’에 참석하고 21곳의 유럽 판매망을 둘러보는데 3주는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다.

매년 수차례 드나드는 유럽이지만 정 대표는 유럽에서 해야 할 게 아직 너무 많다. 국내의 좁은 시장은 답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연매출 200억원이 채 안 되는 회사가 ‘1000만달러 수출탑’ 수상을 앞 둔 이유이기도 하다.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유산균 전문기업이다. 100여종에 이르는 유산균 가운데 사람에게 특히 유익한 유산균이 바로 프로바이오틱스다. 이 유산균은 정장운동과 연동운동을 돕고 유해한 균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설사방지, 면역활성 증강, 항암작용, 피부미용 등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정제, 캡슐, 분말 등의 형태로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의 약 60%를 수출을 통해 거뒀다. 특히 유럽은 직접 현지법인(쎌바이오텍유럽)을 설립하면서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마진이 좋은데다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는 유산균이 건강보조식품이지만 유럽에서는 일종의 약(neutral medicine)으로 분류된다”면서 “이 때문에 제품에 다양한 효능을 기재할수 있고 소비자들도 믿고 사먹을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인들이 특히 여행 갈 때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을 애용한다고 한다. 음식과 물이 맞지 않아 고생할 때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복용하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유럽 출장길에 덴마크의 한 한인 식당에 갔더니 유럽에 오는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속이 안 좋아 고생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대부분 패키지 여행객인데 싸구려 호텔과 식당에 가기 때문에 위생이 안 좋은데다 물도 안 맞기 때문인거죠. 식당 주인에게 우리 회사 제품을 알려주면서 이걸 먹으면 훨씬 좋아진다고 말해주고 왔습니다”

정 대표는 21곳의 유럽 판매망을 활용해 조만간 유산균을 활용한 여드름 치료제를 본격 시판할 계획이다. 덴마크에서는 이미 임상시험을 마치고 기능성 화장품 형태로 판매에 들어갔다. 연간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안겨줄 것이란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쎌바이오텍은 수출이 주력이지만 국내 판매망 확보에도 최근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암웨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직접 판매망도 점차 넒혀간다는 계획이다.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을 새롭게 단장했고, 2007년부터 ‘유산균바이오테라피’라는 연구회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유라산균바이오테라피’에는 300여곳의 소화기내과 의사들이 참여했는데, 이들이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장질환 뿐 아니라 아토피에도 좋다는 것이 이미 여러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면서 “최근에는 어떻게 알았는지 주부들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제품을 어디서 사야 하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은 따로 전망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상반기 매출이 1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연간 200억원은 족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률을 30%로 잡으면 영업이익은 6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예상대로 실적이 좋게 나올 경우 매년 주당 100원씩 하는 배당을 다소 높일 계획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에게 ‘적정 주가가 얼마쯤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1만5000원에서 2만원은 되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쎌바이오텍의 14일 종가는 3885원이다.

김포=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