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훈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는 14일(현지시간) 천안함 사건과 관련,"비과학적이고 사실과 맞지 않는 증거를 갖고 우리가 했다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느냐"며 "어방도 없다"고 반박했다. '어방도 없다'는 '어림없다'는 북한 방언이다.

박 차석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직후 "우리가 피해자다"며 "그러니까 우리 조사단이 직접 조사를 해 본 뒤 안보리가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관계 없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 한국의 인터넷에서 떠도는 각종 천안함 관련 루머들을 열거하기도 했다.

그는 "큰 배가 두 동강이 났는데 추진체가 하나도 깨져 나간 데 없이 그대로 있을 수 있느냐"고 강한 의문을 제기한 뒤 "미국 · 영국 · 호주 이런 나라들은 초청하면서 우린 왜 초청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