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쌀 도매 가격은 하락세다. 유통시장에서는 쌀 재고량이 아직 충분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데다 싼 가격에 쌀을 내놓는 민간 정미소가 많기 때문이다.

1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산지 쌀(80㎏)값은 평균 13만4348원으로 한 달 전(13만3076원)보다 1272원(약 1%) 올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5월 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쌀 20만t을 격리한 이후 나타난 성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등 전국 5개 대도시에서 쌀 20㎏ 상품(上品)은 전날 평균 3만2600원(도매가)에 거래돼 한 달 전(3만3300원)보다 오히려 2.1% 하락했다. 작년 말(3만4200원)과 비교하면 4.7% 떨어진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민간 정미소 등에서 싼값에 쌀을 출하하고 있기 때문에 산지 쌀값과 도매값이 반대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신김포농협 미곡처리장에서는 20㎏ 경기미를 4만5000원 이상에서 판매하지만,민간 유통업체에서는 평균 3만2000원 선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욱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은 "올 4월부터 다른 작목 재배사업 등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급 안정 대책의 효과로 쌀값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철수/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