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UI 자유자재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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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소프트 'X-플랫폼'
원하는 화면 쉽고 빠르게 구현
PC용 업무 UI 개편 툴로 정평
하반기 모바일 버전 내놔
원하는 화면 쉽고 빠르게 구현
PC용 업무 UI 개편 툴로 정평
하반기 모바일 버전 내놔
명실공히 스마트폰 전성시대다. '손안의 PC' 스마트폰 화면(UI:유저인터페이스)을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고 보기 좋게 만들 수 있는지가 정보기술(IT)업계에서 화두가 됐다. 최근 휴대폰 UI성형에 만능 툴을 제공하겠다는 한 중소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됐다. 서울대 출신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서 만든 투비소프트다. 인텔이 애초부터 지분을 투자했으며 일본 히타치시스템스&서비스와 노무라종합연구소를 현지 총판으로 두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만능 성형도구 RIA
올해로 창사 10년째를 맞는 투비소프트는 차세대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인 RIA(Rich Internet Application)기술에 대해 독보적인 역량을 축적해 왔다. RIA 기술을 이해하려면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변천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한 곳에서 모든 데이터를 통제하는 중앙집중식에서 개인형으로 진화해 왔다. 1970년대 IT 패권을 쥔 IBM이 중앙집중식 소프트웨어를 대표한다면 개인형은 MS HP 오라클 등이 이끌었다. 특히 MS의 윈도는 개인 컴퓨팅 시대를 활짝 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개인형 시스템소프트웨어는 하나의 PC 안에 다양한 기능을 몰아넣는 바람에 PC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 다음이 월드와이드웹(www.)으로 진화한 인터넷이다. 이때부터 웹브라우저만으로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 시대가 시작됐다. 그런데 속도가 낮아지는 단점이 생겼다. RIA는 양 구조의 장점을 혼합한 것이다.
기업사용자가 RIA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플래시와 같은 모듈의 일종인 '버추얼 엔진'이 PC 등에 자동으로 설치된다. 투비소프트의 기술력은 버추얼 엔진에 집중돼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화면 옵션을 선택하면 버추얼 엔진은 이 정보를 웹서버를 통해 XML 파일 형태로 빠르게 소통한다. 이때 부속요소인 스크립트 · 데이터셋 · 컴포넌트 매니저가 작동해 사용자가 원하는 화면을 그대로 구현해준다. 기존 웹기반 시스템은 정보를 갱신할때 웹서버와 매번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화면이 느리고 깜빡거리는 현상이 있지만 RIA는 그럴 필요가 없어 속도가 빠른 업무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비소프트는 이 기술에 대해 관련 특허 3개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미 투비소프트의 RIA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경쟁자로는 MS,어도비시스템즈 등이 있지만 기능이 더 낫기 때문이다. 글로벌 IT기업인 SAP 한국법인 관계자는 투비소프트의 제품을 가리켜 "해외 기업도 이런 UI를 구현하는 기술을 갖춘 경우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이 기업의 2007년 영업이익률은 1.7%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영업이익률이 12.7%로 급상승했으며 작년에는 매출 151억원,영업이익 2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모바일 시장에 도전
투비소프트는 기세를 살려 모바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투비소프트는 윈도모바일과 안드로이드,아이폰 OS 개발환경에 모두 통용될 수 있는 제품 'X-플랫폼'을 4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원리는 RIA와 똑같고 다만 환경만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뀔 뿐이다. 예를 들면 안드로이드 지원 라이브러리만 제공된다면 안드로이드의 개발 툴인 '이클립스'와 개발언어인 '자바'를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아이폰 지원 라이브러리만 제공된다면 개발 툴인 'X-코드'와 언어인 '오브젝트-C'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비소프트는 삼성전자의 독자적 플랫폼인 바다폰 개발환경도 지원할 수 있게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X-플랫폼과 앞으로 경쟁할 제품으로는 니토비사의 폰갭,앱 셀러레이터사의 티타늄,SK텔레콤의 콘파나,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하이웨이 등이 있다. 이들 제품 모두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투비소프트는 이들보다 X-플랫폼이 훨씬 뛰어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한국 개발자들은 눈이 대단히 높고 고도의 요구사항을 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