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百 회장 "두마리 토끼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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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9주년 '비전 2020' 선포
점포수 2배로…대형M&A·프리미엄 아울렛도 진출
점포수 2배로…대형M&A·프리미엄 아울렛도 진출
현대백화점그룹이 그동안 내실을 다지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바탕으로 환경 · 에너지 사업 분야의 인수 · 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2003년 그룹 총괄 부회장에 취임한 이후 줄곧 '내실 경영'에 힘써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38)은 15일 백화점 등 기존 사업부문의 적극적인 확장과 대형 M&A를 통한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2020년까지 외형을 3배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창립 39주년을 맞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1500여명의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열정(PASSION) 비전-2020' 선포식에서다.
◆성장 위한 안정적 기반 마련
정 회장은 이날 토끼 인형을 양손에 하나씩 잡고 높이 들어올렸다. 한 마리는 '성장',다른 한 마리는 '내실'을 상징하는 것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무게 중심은 '성장'에 쏠린다. 정 회장은 2003년 사실상 그룹 전반을 총괄하게 된 이후 '선(先)안정,후(後)성장'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해 부천 중동점 개점 이후 백화점 신규 출점이 없었고 이후 유통업계의 굵직한 M&A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현대백화점 부평점과 반포점,울산 성남점 등 부실점포와 호텔현대를 매각하고 2000여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1400억원에 달했던 카드부실채권도 3년 만에 모두 털어냈다.
이에 힘입어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상이익률이 2003년 3.3%에서 지난해 7.7%로 오르고 부채비율은 102%에서 42%로 떨어져 국내 40대 그룹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 반면 총매출은 같은 기간 33% 증가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적극적인 출점과 M&A를 거듭해온 롯데와 신세계에 비해 '너무 보수적이고 소극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10년 내 점포수는 2배,외형은 3배로
정 회장이 제시한 2020년 목표는 총매출 20조4000억원,경상이익 2조2000억원이다. 올해 예상 총매출(7조4000억원)과 경상이익(7000억원)의 2.8배와 3.1배 수준이다. 이를 위한 성장전략으로 기존 3대축인 백화점 · 미디어 · 식품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비유통부문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기로 했다.
핵심사업은 역시 유통부문이다. 오는 8월 말 문을 여는 일산 킨텍스점을 비롯 대구점,청주점,양재점,광교점,안산점,아산점 등 이미 확정된 7개 점포 외에 광역시를 중심으로 5개 점포를 새로 열어 점포수를 지금의 11개에서 23개로 늘릴 계획이다. 프리미엄 아울렛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미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인천 등 수도권에 아울렛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를 통해 유통부문 총매출을 올해 4조4000억원에서 10년 후엔 10조6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유통부문 M&A 대상으로는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는 환경 · 에너지 등 미래산업과 금융 · 건설 등 그룹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부문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 회장은 "신규 사업투자 이후에도 현금성 자산이 2015년 3조7000억원가량 축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2003년 그룹 총괄 부회장에 취임한 이후 줄곧 '내실 경영'에 힘써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38)은 15일 백화점 등 기존 사업부문의 적극적인 확장과 대형 M&A를 통한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2020년까지 외형을 3배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창립 39주년을 맞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1500여명의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열정(PASSION) 비전-2020' 선포식에서다.
◆성장 위한 안정적 기반 마련
정 회장은 이날 토끼 인형을 양손에 하나씩 잡고 높이 들어올렸다. 한 마리는 '성장',다른 한 마리는 '내실'을 상징하는 것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무게 중심은 '성장'에 쏠린다. 정 회장은 2003년 사실상 그룹 전반을 총괄하게 된 이후 '선(先)안정,후(後)성장'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해 부천 중동점 개점 이후 백화점 신규 출점이 없었고 이후 유통업계의 굵직한 M&A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현대백화점 부평점과 반포점,울산 성남점 등 부실점포와 호텔현대를 매각하고 2000여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1400억원에 달했던 카드부실채권도 3년 만에 모두 털어냈다.
이에 힘입어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상이익률이 2003년 3.3%에서 지난해 7.7%로 오르고 부채비율은 102%에서 42%로 떨어져 국내 40대 그룹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 반면 총매출은 같은 기간 33% 증가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적극적인 출점과 M&A를 거듭해온 롯데와 신세계에 비해 '너무 보수적이고 소극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10년 내 점포수는 2배,외형은 3배로
정 회장이 제시한 2020년 목표는 총매출 20조4000억원,경상이익 2조2000억원이다. 올해 예상 총매출(7조4000억원)과 경상이익(7000억원)의 2.8배와 3.1배 수준이다. 이를 위한 성장전략으로 기존 3대축인 백화점 · 미디어 · 식품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비유통부문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기로 했다.
핵심사업은 역시 유통부문이다. 오는 8월 말 문을 여는 일산 킨텍스점을 비롯 대구점,청주점,양재점,광교점,안산점,아산점 등 이미 확정된 7개 점포 외에 광역시를 중심으로 5개 점포를 새로 열어 점포수를 지금의 11개에서 23개로 늘릴 계획이다. 프리미엄 아울렛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미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인천 등 수도권에 아울렛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를 통해 유통부문 총매출을 올해 4조4000억원에서 10년 후엔 10조6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유통부문 M&A 대상으로는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는 환경 · 에너지 등 미래산업과 금융 · 건설 등 그룹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부문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 회장은 "신규 사업투자 이후에도 현금성 자산이 2015년 3조7000억원가량 축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