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선호 '한국형'니프티-피프티株'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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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하반기 증시, 안정적인 수익 기대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사둘만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사둘만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한국형 '니프티-피프티(nifty-fifty)'주 찾기가 활발하다. 니프티-피프티는 1970년대 연기금 투자가 몰리면서 미국 증시를 주도했던 우량주 50종목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SK텔레콤 LG 등이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니프티-피프티 주로 떠오르고 있다. 불투명한 하반기 증시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퇴직연금 선호하는 장기 투자 종목 관심
최근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고 퇴직연금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니프티-피프티 주에 대한 관심 배경이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근로자의 재직기간에 퇴직금 재원을 외부 금융회사에 적립,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2005년 12월 시행된 후 도입 4년여 만에 가입자 300만명,적립금액 16조원(2월 기준)을 돌파했다. 23조원에 이르는 퇴직보험이 올해 폐지되면서 퇴직연금 시장은 더 성장할 전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00여년 전부터 제도를 도입한 선진국에 비하면 한참 늦었지만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는 이들의 자금 운용에 따라 한국형 니프티-피프티 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의 주식 자산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은 8%로 상위 13개국 평균인 54.4%에 훨씬 못 미친다. 그는 "아직 주식을 위험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점차 선진국 수준으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증시에서 퇴직연금의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퇴직연금은 기존 액티브펀드와 달리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주식을 선호한다. 장기적으로 보유할 만큼 안정성이 높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큰 종목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인텔 타임워너 등의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 김기보 연구원은 "캘퍼스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주로 쓰면서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액티브 전략도 함께 활용한다"며 "국내 퇴직연금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에 주목
한국형 니프티-피프티 주로는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대형주가 꼽힌다. 시장 흐름을 추종하는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악재에도 주가가 덜 하락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각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저PER주도 '훌륭한 50종목'의 조건으로 지적했다. 대체로 단기간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냐가 관건이다.
국내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면서도 PER가 6.5배(2010년 예상 이익 기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경기 소비재 중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대표적인 연기금 선호 종목으로 선정됐다. 최근 업황 호조의 기대를 받고 있는 소재 분야에서는 LG화학이,필수소비재 분야에서는 KT&G와 아모레퍼시픽 등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모두 성장세가 꾸준하면서 업종을 대표하는 초우량주들"이라며 "하반기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등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 종목으로도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 용어풀이
'니프티-피프티'
영어로 '훌륭한,솜씨 좋은(nifty) 50종목(fifty)'의 구어체다. 1969~1973년 미국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집중 투자한 50여개 종목의 주가만 계속 올라 이 같은 별칭이 생겼다.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맥도날드 등이 당시 대표적인 예다. 한번 사들인 후 팔 걱정 없이 갖고 있으면 된다는 뜻에서 '장기 보유주(one-decision stock)'와 비슷한 용어로 쓰인다.
◆퇴직연금 선호하는 장기 투자 종목 관심
최근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고 퇴직연금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니프티-피프티 주에 대한 관심 배경이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근로자의 재직기간에 퇴직금 재원을 외부 금융회사에 적립,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2005년 12월 시행된 후 도입 4년여 만에 가입자 300만명,적립금액 16조원(2월 기준)을 돌파했다. 23조원에 이르는 퇴직보험이 올해 폐지되면서 퇴직연금 시장은 더 성장할 전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00여년 전부터 제도를 도입한 선진국에 비하면 한참 늦었지만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는 이들의 자금 운용에 따라 한국형 니프티-피프티 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의 주식 자산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은 8%로 상위 13개국 평균인 54.4%에 훨씬 못 미친다. 그는 "아직 주식을 위험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점차 선진국 수준으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증시에서 퇴직연금의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퇴직연금은 기존 액티브펀드와 달리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주식을 선호한다. 장기적으로 보유할 만큼 안정성이 높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큰 종목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인텔 타임워너 등의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 김기보 연구원은 "캘퍼스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주로 쓰면서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액티브 전략도 함께 활용한다"며 "국내 퇴직연금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에 주목
한국형 니프티-피프티 주로는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대형주가 꼽힌다. 시장 흐름을 추종하는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악재에도 주가가 덜 하락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각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저PER주도 '훌륭한 50종목'의 조건으로 지적했다. 대체로 단기간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냐가 관건이다.
국내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면서도 PER가 6.5배(2010년 예상 이익 기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경기 소비재 중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대표적인 연기금 선호 종목으로 선정됐다. 최근 업황 호조의 기대를 받고 있는 소재 분야에서는 LG화학이,필수소비재 분야에서는 KT&G와 아모레퍼시픽 등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모두 성장세가 꾸준하면서 업종을 대표하는 초우량주들"이라며 "하반기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등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 종목으로도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 용어풀이
'니프티-피프티'
영어로 '훌륭한,솜씨 좋은(nifty) 50종목(fifty)'의 구어체다. 1969~1973년 미국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집중 투자한 50여개 종목의 주가만 계속 올라 이 같은 별칭이 생겼다.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맥도날드 등이 당시 대표적인 예다. 한번 사들인 후 팔 걱정 없이 갖고 있으면 된다는 뜻에서 '장기 보유주(one-decision stock)'와 비슷한 용어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