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분사가 운영하는 농협하나로마트는 2008년 초 '엄가선' '참리빙' '하나르메' '하나드리' 등 4개 자체 상표(PB) 브랜드를 동시에 내놓고 PB 상품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PB 상품 확대와 가격 인하 경쟁에 맞서 이전까지 '농협 하나로'란 단일 브랜드로 운영하던 PB사업을 상품군별로 브랜드를 세분화해 경쟁력있는 상품 개발과 품목 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분사는 또 2008년 말 PB 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협중앙회 유통 계열사인 농협유통과 농식품,생필품,식자재 등의 PB사업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PB 품목 374개

농협하나로마트가 현재 판매 중인 PB 품목 수는 374개.2007년 말 190개에서 두 배가량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엄마가 가족을 위해 선택한'이란 의미를 담은 가공식품 브랜드 '엄가선'이 91개 △'참되고 진실된 마음을 담아'란 뜻을 지닌 '참리빙'이 257개 △식품업체 매일식품과 공동 개발한 식자재 브랜드 '하나르메'가 23개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하나드리'가 3개 등이다.

이들 상품은 중간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물류비와 판촉비 등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하나로마트의 자체 마진을 줄여 제조업체 상표(NB) 상품보다 가격이 15~40% 저렴하다. 농협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농촌지역 등 전국 2100여개 하나로마트 판매망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 농촌 소비자들의 가계 절약에 보탬이 되고 품질은 우수하나 판매망이 미약한 중소업체와 함께 PB 상품을 개발 · 공급함으로써 중소기업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상품은 '하나르메 태양초 고추장'(14㎏ · 2만8000원).이 제품은 자연바람에 잘 말린 태양초를 엄선해 고추장의 고유한 빛깔을 띠며 찰져 알싸하고 매콤한 맛을 낸다. 색소를 첨가하지 않았고 국산 다시마 액을 사용했다. 삼양밀맥스가 만든 '엄가선 큐원다목적용 밀가루'(3㎏ · 3250원)도 인기가 높다. 제분 과정에서 손실된 비타민과 엽산을 보강한 영양 강화 밀가루로 어린이의 균형있는 성장 발육과 여성의 건강 증진에 좋다는 게 하나로마트 측 설명이다. '하나르메 크린피아 세탁세제'(10㎏ · 1만2100원)는 오염 재부착 방지 성분 폴리머를 사용해 시간과 물이 절약되는 환경 순응형 세제다.

◆2012년까지 모든 상품군으로 확대

농협하나로마트는 연말까지 450개의 PB 상품을 추가로 개발해 품목 수를 8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저탄소 · 녹색성장'이라는 정부 시책에 맞춘 웰빙형 친환경 제품과 우수 중소업체 위주의 고품질 · 저가형 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또 국내산 농 · 축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국내산 고품질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급 상품을 확대하기로 하고 우수 제조업체 등과 업무 제휴 등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2012년까지 취급 상품 전 카테고리에 걸쳐 PB 상품을 개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PB 비중을 5%(18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생활용품 전 카테고리에 대해 PB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하나로마트는 PB 상품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농협식품안전연구원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상품개발 단계부터 철저히 품질 · 안전성을 점검하는 한편 판매 상품에 대해 수시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 PB 상품 개발에 소비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전국 하나로마트 점장들이 참여하는 상품개발 심의체를 만들어 정기적인 소비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점포 규모별로 표준진열 시스템을 운영해 효율적인 PB 상품 판촉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