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만 팝니다. "

국내 백화점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 경쟁 백화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온리 상품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매입을 통해 기획,생산부터 재고까지 직접 관리하는 PB(자체 상표) 상품과 협력사와 공동 기획,수입한 상품으로 고정 고객 확보와 신규 수요 창출을 노리고 있다.

◆롯데 "직매입 상품 1000억원 대로 확대"

롯데백화점은 2010년을 직매입 상품 확대를 통한 '상품 차별화 전략의 원년'으로 잡고 지난 4월부터 '롯데온리'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또 기존에 뚜렷한 표시없이 판매하던 롯데 단독 상품의 BI(브랜드 이미지)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빨간색과 검정색 2가지 컬러로 진행하는 '롯데온리' BI는 직매입 상품 150여종을 비롯해 60개 브랜드,450개 매장에 적용된다. 해당 브랜드는 '백앤백' '라비앳' 등 롯데 편집매장과 '타스타스' '훌라' 등 롯데백화점 운영 브랜드(PB),단독 브랜드(NPB) 등이다. 앞으로 해당 상품과 브랜드의 모든 쇼핑백과 태그,포장 등에도 통합 디자인을 사용해 고객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60개 품목,450억원 규모였던 직매입 상품 규모를 올해 180개 품목,총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쟁력있는 상품을 기획할 수 있도록 선임 상품기획자들에게는 각각 10억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전무)은 "성과를 보인 상품기획자는 연봉을 1억원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며 "지난해 3000억원이던 직매입 상품 매출을 올해 6000억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 "속옷도 '온리'로"

현대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언더웨어'를 단독 기획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박지성 선수의 사진과 맨유의 로고 등이 그려진 이 속옷은 27가지 디자인별로 1000장씩 한정 제작했다. 출시 10여일 만에 총 2만7000장 중 1만3000여장이 팔릴 정도로 인기다.

'어번H'는 현대백화점이 20~30대 젊은 고객을 위해 '슬림&피트'라는 제품 컨셉트를 내세워 제작한 넥타이 브랜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하반기까지 셔츠,양말,머플러,니트,가방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곧 '어번-H' 브랜드 상품만 모은 편집매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완'은 국내 백화점 유일의 캐릭터 속옷 브랜드다. 디자이너 한승수가 디자인하고 현대백화점이 총괄 기획과 판매,속옷업체 트라이(TRY)가 생산을 각각 맡았다. CK언더웨어 대비 55~65%,리바이스 언더웨어 대비 39~65%가량 가격이 저렴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 "자주 편집매장으로 승부"

신세계백화점은 단독 상품이나 직매입 상품을 판매하는 '자주 편집매장'을 23곳에서 운영 중이다. 초기 여성복 중심에서 골프웨어,아동복,구두에 이르기까지 상품군을 다양하게 확대 중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고급신발 편집매장인 '슈컬렉션'.회사 관계자는 "30~50대 여성을 타깃으로 지미추 프라다 구찌 등 유럽풍 신발을 한데 모아 놓은 이 매장은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50여명의 외국 의류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분더샵'도 지난해 매출 56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 1~5월 28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지플러스'는 30대를 타깃으로 만든 수입 골프웨어 편집매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감각적인 스타일로 젊은 골퍼들이 많이 찾는다. 신세계 관계자는 "브랜드와 매장 확대로 편집매장 매출은 2009년 34.6%,올 1~5월 38.6% 성장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