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15일 열린 KB금융 회장 후보 선출 작업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반전도,이변도 없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등 3명을 대상으로 순차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 직후 9명의 회추위원들은 투표를 실시했다. 첫 번째 투표에서 어 위원장은 3분의 2 이상을 득표했다. 임석식 회추위원장은 "2분 만에 투표가 끝났고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어 위원장을 후보로 결정키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변은 없었다. 금융계에서는 벌써 며칠 전부터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KB금융 회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능력도 뛰어나고 '힘'도 막강한 탓이었다. 어 내정자도 사석에서 "보름 전 KB금융 회장 면접에 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내정설'은 사실로 나타났다.

KB금융과 국민은행 내부에선 어 내정자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동안 외풍에 휘둘려 조직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만큼 어 내정자 같은 힘있는 사람이 오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외부에서 회장이 선임된다면 힘있는 사람이 와서 외풍도 막아주고 내실도 다지는 게 좋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이태훈/강동균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