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저희로선 (조별리그)예선전에서 16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고비다.

아르헨티나는 강팀이지만 선수들과 잘 준비해 대비하겠다.

시달리겠지만 좋은 승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1시간여의 공식 훈련을 지휘하고 나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허 감독은 그리스와 1차전 승리의 자신감으로 세계적인 강팀 아르헨티나에 맞서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은 "부부젤라 등 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면서 "강팀도 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 일문일답.
--심리전에 대한 부분 대책은.
▲심리전이라고 이야기한 건 조급하게 만들고 그대로 놔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좋은 경기를 위해 강팀도 반드시 이기는 게 아니라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부부젤라와 대한민국 응원 중 어느 것에 영향을 받나.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 소리가 우리 팀 또는 상대팀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메시와 테베스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메시는 워낙 훌륭한 선수다.

우리 선수들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카를로스) 테베스와 박지성이 친구 사이인 만큼 직접 박지성에게 들어보는 게 나을 것 같다.

--후안 베론 대신 막시 로드리게스가 뛴다는데.
▲예측하는 상황이다.

베론, 로드리게스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에 포함된 선수 모두가 뛰어난 선수다.

누가 들어와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1986년 월드컵 때 태권축구를 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제가 태권도를 했다면 심판이 레드카드를 꺼냈을 것이다.

되돌려본다면 우리는 분명히 축구를 했을 것이다.

막기에 힘든 선수였기 때문에 몸싸움은 자주 일어났다.

--북한-브라질 경기를 봤을 텐데.
▲어제 브라질과 북한과 경기를 봤다.

북한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훈련 전에 이야기했지만 무엇보다 아주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경기하는 게 좋았다.

결과는 졌고 몰리는 경기했지만 자기 것 잃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한 건 높이 평가할 만하다.

강팀과 경기하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경기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하기보다 보고 많이 배웠다.

--선수 변화 있나.

▲본선까지 오는 동안 위치 변화도 있었다.

여러 형태로 경기도 많이 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조금 변화가 있을 것이다.

경기 흐름에 따라서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아르헨전 마음껏 즐겨라'의 의미는.
▲24년 전 아르헨티나를 처음 상대할 때는 선수들이 움츠러들어 있었다.

상대 전력이나 경기 스타일에도 깜깜한 상태였다.

수준의 차이도 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배우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위축돼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경기장에서 승패를 떠나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발휘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상대는 강한 팀이다.

공격하고 싶어도 찬스를 못 잡는 경우가 있다.

수비만 하면 이길 수 없다.

처음에는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우리도 공격하는 기회를 잡겠다.

선(先)수비 후(後)공격이 아니라 공격과 수비를 조화시켜 경기하겠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