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현장에서 그칠 새 없이 폭음을 울리는 아프리카인들의 트럼펫, 부부젤라가 아이폰 속으로 들어왔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아이폰 앱에 올라온 부부젤라 모조음 'i부부젤라'의 다운 건수는 100만 이상"이라며 "아이러니한 것은 이 소리를 디자인한 것이 부부젤라를 경멸하는 네덜란드인들"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네덜란드팀의 코치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는 팀이 훈련하는 시간에 부부젤라를 금했고 팀의 스트라이커 로빈 판 페르시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부부젤라 사용을 비난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i부부젤라를 앱에 개시한 8개월 전에는 몇 천건의 다운로드에 그쳤지만 월드컵 경기가 시작되며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UK, 독일, 프랑스인들이 많이 다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부부젤라를 디자인한 제로엔 레트레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이것은 부부젤라 잭팟"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제 부부젤라음은 130데시벨인 반면 아이폰의 i부부젤라는 90데시벨이다. 아이폰에 확성기를 부착하면 더 큰 소리를 낼 수도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