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결혼 생활에 관한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플비치 골프링크스(파71.7천40야드)에서 시작되는 2010 US오픈 골프대회를 앞둔 우즈는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엘린과 관계에 대해 해결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우즈는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That's none of your business)"라고 짧게 답했다.

우즈는 지난달 퀘일할로 챔피언십 컷 탈락에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4라운드 기권, 이달 초 메모리얼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난 끝에 공동 19위에 그쳤다.

최근 사흘 내내 연습 라운드를 계속 하며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우즈는 이날 연습 라운드를 14번 홀에서 마친 뒤 "기자 회견 시작 시간을 맞추려고 중간에 연습을 끝냈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00년 대회에서 2위와 무려 15타 차의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는 2002년 2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 이후 8년 4개월 만에 다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왔다.

우즈는 "메모리얼 대회를 전후해서 경기력을 많이 회복했다.

개막이 기다려진다"며 "2000년 우승할 때는 퍼트가 잘 됐다.

그리고 그때 우승하고 나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더 잘 쳤었다"고 말했다.

당시 우즈는 US오픈 우승 이후 1개월여가 지나고 열린 브리티시오픈까지 휩쓸었다.

올해도 2000년과 마찬가지로 US오픈은 페블비치, 브리티시오픈은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려 우즈의 우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해 11월 의문의 교통사고 이후 여성 편력까지 불거진 탓에 전망은 불투명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기권 이유가 됐던 목 통증에 대해서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좋아졌다.

잠시 통증이 있을 때도 있지만 다음 날이면 바로 회복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US오픈 우승 베팅에서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의 우승 배당률을 8대1로 똑같이 전망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12대1로 그 뒤를 이었고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40)가 55대1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제프 오길비(호주) 등과 함께 공동 13위로 평가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가 전망한 우승 후보 순위에서도 우즈는 9위에 그쳤다.

웨스트우드가 1위에 올랐고 최경주가 5위로 꼽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