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 미녀응원단은 '和맥주회사 알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E조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경기가 열린 14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

오렌지색의 섹시한 복장을 한 금발 미녀 36명이 관중석 앞쪽에 모여 앉아 팬들과 취재 카메라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들은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보안요원들에 의해 쫓겨났고 심지어 3시간가량 구금돼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입고 있던 옷에는 광고 관련 문구가 없었지만 네덜란드 맥주 회사인 '바바리아'가 맥주와 함께 파는 것과 같은 옷"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것이 바바리아의 '앰부시(매복) 마케팅'에 해당하는지 자문 변호사에게 문의할 계획"이라고 16일 전했다.

36명의 미녀 응원단 가운데 한 명이었던 바바라 카스테인은 남아공 신문 스타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앞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고 카메라들도 우리를 많이 찍었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40명이 넘는 보안요원들이 와서 '나가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카스테인은 또 "보안요원들은 '이런 앰부시 마케팅은 법에 저촉된다. 6개월간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스타는 "이들은 FIFA 사무실로 옮겨져 3시간 넘게 바바리아에 고용된 사람들인지 조사를 받았고 일단 풀려났으나 앞으로도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IFA는 "체포와 같은 행위는 없었다"고 부인하면서도 "일부 젊은 남아공 여성들이 앰부시 마케팅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도 "프리토리아에 있는 네덜란드 대사관이 '남아공 관계 당국으로부터 이들이 네덜란드 국적을 가졌는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대사관 관계자는 "남아공에서는 사람들이 오렌지색 옷을 허락받고 입어야 한다는 법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AFP통신은 "FIFA 공식 후원업체인 버드와이저만 경기장 안에서 광고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