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6억달러(한화 약 2조원) 규모의 발전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프랑스 수에즈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발전용량 1729㎿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4월부터 유럽,일본 등 세계 유수의 플랜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성사시킨 계약이다.

이번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사우디 정부의 중장기 발전시설 확충사업 일환으로 사우디 국영전력회사(SEC)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서쪽으로 125㎞ 떨어진 두루마 지역에서 발전소 착공에 들어가 2013년 3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사에서 가스 및 스팀터빈,폐열회수보일러 등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설계부터 제작,공급,설치,시운전까지 모두 맡는 일괄 공정체제(EPC)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발전소 완공 후에는 사우디 국영전력회사를 통해 현지 전역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는 특히 사막에 건설되기 때문에 리야드 도심의 생활 폐수를 재생,산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발전소에서 발생한 폐수는 방류 없이 증발시켜 퇴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만 총 8개(100억달러 규모)의 육 · 해상 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게 됐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