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들이 예쁜 것은 피부과 치료를 많이 받아서인가 봐요. 생전 처음 받은 치료인데 여행에 지친 피부가 한층 하얘지고 촉촉해지면서 여독도 풀렸습니다. "(날라 모아위아 엘크하르 이브라힘)

"다크서클까지도 환해졌어요. 한국이 전자제품 원전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에서도 앞서 있는 것 같아요. 세심한 의료진의 배려도 그렇고 모든 게 만족스럽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어요. "(에이만 사에드 압둘라 모하메드 하무디)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름다운나라피부과(대표원장 이상준)를 찾은 22명의 아랍에미리트(UAE) 칼리파대 여대생들은 전기영동 미백치료,화학 박피술 등 1인당 15만~20만원이 드는 피부미용 치료를 받고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일 입국한 이들은 삼성전자 한국수력원자력본부 KAIST 등을 견학했고 이날 피부과 치료를 받은 뒤 17일 귀국길에 오른다. 중동 지역 의료관광 수학여행단이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칼리파대는 UAE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대학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전액 국비 장학금으로 다닌다. 이들은 당초 일본으로 수학여행지를 정했다가 지난해 12월 한국이 두바이 원전을 수주한 데다 지난달 19일 두바이 그랜드하얏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 설명회에 참석한 이상준 원장의 브리핑을 받고 마음을 바꿨다.

이 원장은 "중동 여성들은 건조한 사막 기후로 다크서클과 여드름 트러블이 심하다"며 "한국이 제조업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적극 홍보한다면 더 많은 중동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동권에서 여성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레바논이 성형수술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으며 연간 수십만명이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해 싱가포르 유럽 등지로 의료관광을 떠나고 있다.

이 원장은 2008년 7월 최초의 미국인 단체의료관광객(29명)을 불러들인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일본 KNT여행사와 함께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해 지금까지 600여명의 일본인을 유치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최초의 중국인 단체의료관광객(18명)을 모집했다. 중동 러시아 동남아 등 세계 20여개국을 한 달에 서너 차례 방문하면서 활발한 의료관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