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교신도시의 고급 타운하우스인 '월든힐스'가 청약 대박을 터뜨리면서 주변지역 타운하우스들이 '묻어가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

오는 9월 서판교와 맞닿은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옛 한국학중앙연구원 숙소 부지에 타운하우스 145채를 공급할 예정인 대우건설은 '묻어가기' 효과를 잔뜩 기대하는 표정이다.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 중인 월든힐스와 접해 있다. 월든힐스와 타운하우스 촌을 구성하고 있다는 느낌이 나도록 단지를 배치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LH 못지않게 월든힐스 청약 성공을 바라왔다. 월든힐스가 성공해야 후광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월든힐스를 찾는 청약 예정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부지 앞에 분양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등 묻어가기 전략을 폈다.

월든힐스 1순위 청약 결과 최고 688 대 1의 경쟁률이 나오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장재경 대우건설 주택사업2팀 과장은 "최근 1주일 동안 하루에 수십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실수요층이 두터운 전용면적 85㎡ 규모 타운하우스여서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월든힐스 3개단지 중 B5-1단지는 95채 모집에 3626명이 청약,평균 경쟁률 38.2 대 1을 나타냈다. B5-3단지는 3.6 대 1로 마감됐다. 다만 B5-2단지는 97세대 모집에 45명이 신청했다.

주변에서 분양되고 있는 타운하우스들도 월든힐스 청약결과에 고무되고 있다. 고급 타운하우스촌이 판교에 형성된다는 점을 최대한 이용, 실수요층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고급주택 전문 분양대행업체인 미드미디앤씨의 이월무 사장은 "서판교 인근에 공급 중인 'SK 판교 운중 아펠바움',삼성중공업의 금곡동 '헤리티지(타운하우스형 실버주택)',효성의 이매동 '아델라모스(ADELAMOS)' 등도 월든힐스 청약 열기 후광 효과로 분양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