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훈풍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700선을 되찾았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30포인트(0.91%) 오른 1705.3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 호조 등에 힘입어 1.06% 상승한 1707.98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장 초반 1710선까지 올랐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 확대, 프로그램 매물 출회 여파로 1700선 아래로 밀려나며 다소 주춤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선·현물 매수 물량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 지수는 다시 1700선 위로 올라서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낸 외국인이 전기전자, 철강금속, 은행, 화학 등을 중심으로 343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나타냈던 기관은 224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고, 개인 역시 259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도 매수 우위를 나타내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433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54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976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화학, 운수창고, 은행 등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통신, 의료정밀, 전기가스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보였다.

IT(정보기술)주들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 넘게 올라 81만원대로 주가를 회복, 시가총액 역시 120조원대로 돌아왔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도 상승 마감했다.

KB금융지주의 새 회장으로 내정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의 '메가뱅크(초대형은행)' 발언 여파로 우리금융과 KB금융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우리금융은 3%대 강세를 보인 반면 KB금융은 2%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 1700선 돌파와 함께 증권주들도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현대증권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비철금속 관련주가 급등했다. 이구산업이 6%대 뛰었고, 고려아연 역시 3%대 올랐다.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반 상승,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LG텔레콤이 촉발한 요금인하 경쟁 우려로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주가 동반 하락했다.

상한가 10개를 비롯해 43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360개 종목이 내렸다.9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