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요금인하 경쟁에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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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우려에…LG텔·SK텔·KT 동반약세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3대 통신사의 주가가 16일 동반 하락했다. 전날 LG텔레콤이 '요금 50% 인하'라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발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LG텔레콤 주가는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LG텔레콤은 이날 1.80% 떨어진 7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1.18%,KT는 2.63% 하락했다. 통신주는 6월 들어 내수주가 부상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단기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커진 상황에서 갑작스런 가격 인하 '암초'까지 만나 낙폭이 커지고 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요금 인하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함께 통신사의 이익을 깎아먹는 대표적인 악재"라며 "해당 상품 흥행에 따라 SK텔레콤과 KT도 요금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로 통신주 전체가 힘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용료를 많이 내는 고객을 중심으로 했던 기존의 가격 할인과 달리 LG텔레콤의 새 가격정책은 일반 이용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며 "통신사 간 요금 경쟁 격화로 투자심리가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이 전화 통화료에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이용료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성종화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요금 할인이 스마트폰의 데이터 사용료와는 관련이 없어 생각보다 영향이 작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SK텔레콤과 KT는 단기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S와 아이폰4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내달부터 반등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가격경쟁을 촉발한 LG텔레콤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다. 요금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확대가 불투명해 이익이 떨어질 수 있는 데다 통신망 열세로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게 이유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텔레콤의 요금 인하에 대해 "고객의 눈길이 스마트폰에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서비스에서 뒤처진 경쟁열위를 방어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라고 지적했다.
김동준 연구원도 "높은 통신료를 부담할 의사가 있는 고객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경쟁사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LG텔레콤이 중저가 이용자의 요금을 깎았다"며 "양쪽에서 동시에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LG텔레콤은 이날 1.80% 떨어진 7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1.18%,KT는 2.63% 하락했다. 통신주는 6월 들어 내수주가 부상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단기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커진 상황에서 갑작스런 가격 인하 '암초'까지 만나 낙폭이 커지고 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요금 인하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함께 통신사의 이익을 깎아먹는 대표적인 악재"라며 "해당 상품 흥행에 따라 SK텔레콤과 KT도 요금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로 통신주 전체가 힘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용료를 많이 내는 고객을 중심으로 했던 기존의 가격 할인과 달리 LG텔레콤의 새 가격정책은 일반 이용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며 "통신사 간 요금 경쟁 격화로 투자심리가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이 전화 통화료에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이용료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성종화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요금 할인이 스마트폰의 데이터 사용료와는 관련이 없어 생각보다 영향이 작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SK텔레콤과 KT는 단기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S와 아이폰4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내달부터 반등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가격경쟁을 촉발한 LG텔레콤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다. 요금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확대가 불투명해 이익이 떨어질 수 있는 데다 통신망 열세로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게 이유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텔레콤의 요금 인하에 대해 "고객의 눈길이 스마트폰에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서비스에서 뒤처진 경쟁열위를 방어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라고 지적했다.
김동준 연구원도 "높은 통신료를 부담할 의사가 있는 고객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경쟁사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LG텔레콤이 중저가 이용자의 요금을 깎았다"며 "양쪽에서 동시에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