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여권 인적 개편과 관련,세대 교체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능력과 새로운 이미지를 겸비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젊은 사람들의 인재풀이 너무 적어 대통령의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뒤 각계 자문그룹들과 상의하며 젊은 인재를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청와대가 40대 말~50대 초 인사로 세대교체할 것이라고 선언한 마당에 구색맞추기 정도로 소수에 그칠 경우 쇄신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참여했던 '젊은 피'들 중 상당수가 정치권으로 진출하면서 이 대통령 주변엔 공백이 생겼다. 현재 '친이'로 분류되는 초선 의원 대부분은 장관으로 기용하기에는 경륜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청와대 참모로 오려면 의원직을 버려야 하기 때문에 가용폭이 제한돼 있다. 내각 기용설이 도는 젊은피의 대표주자로는 40대 말의 김태호 경남지사와 안철수 안철수연구소이사회 의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실장에는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석채 KT회장,원세훈 국가정보원장,백용호 국세청장 등 4~5명의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이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KT IT CEO포럼'에 참석,"KT를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식/조귀동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