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가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원화 가치 변동에 따라 지난해 102위에서 올해 20위로 크게 뛰어올랐다.

16일 영국의 국제인력자원 컨설팅업체인 ECA인터내셔널 조사에 따르면 도쿄는 계속된 엔화 강세로 생필품과 서비스 가격이 올라 세계에서 제일 생활비가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2위는 노르웨이의 오슬로,3위는 앙골라의 루안다,4위와 5위는 일본의 나고야와 요코하마였다. 일본은 고베도 7위에 올라 생활비가 비싼 '톱 10'에 가장 많은 도시를 포함시킨 국가가 됐다. 아시아 도시들 중 상위 50위 안에는 일본 도시 네 곳을 비롯해 서울 홍콩 상하이가 들어갔다.

ECA는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전 세계 도시를 대상으로 주요 생필품과 서비스 가격을 정기적으로 비교하고 있다.

ECA에 따르면 생활비가 비싼 곳으로 선정된 도시들은 해당국의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은 지난해 102위에서 올해는 20위로 82계단이나 올랐다. ECA는 이 같은 급격한 순위 변동이 원화 가치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달러당 1500원이 넘던 환율이 약(弱)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 3월 1130원 선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75위로 나타나 아시아에선 8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가 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