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붉은 축제'…에버랜드 공짜·홈플러스 반값
대형 테마파크가 남아공월드컵 B조 한국-아르헨티나전을 맞아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하며 대규모 응원전을 펼친다. 증권회사는 모든 직원이 붉은 옷을 입고 출근해 월드컵 응원에 나선다. '붉은 넥타이' 부대도 거리응원에 동참한다. 온 국민이 월드컵 열기 속으로 빠져들면서 '어게인(again) 2002'가 현실화되고 있다.

◆'붉은 넥타이' 부대 거리응원 나서

대신증권의 본사(800명)와 전국 116개 영업점(1300명) 직원들이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17일 '붉은악마'로 변신한다. 출근 복장은 자율복이지만 근무 복장은 회사에서 지급한 붉은색 티다. 지하 강당에서 직원과 가족들이 모여 응원할 예정이다. 정재중 대신증권 부장은 "일부 영업점 직원들은 손님이 찾아오면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외칠 준비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이 남성 직원 548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르헨티나 경기 때 거리응원에 나서겠다'는 응답이 67%에 달했다. 김준영 현대백화점 차장은 "아르헨티나전이 거리응원을 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어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응원 복장에 대해선 '양복을 입되 붉은 넥타이를 매겠다'는 응답이 51%를 기록했고 붉은색 티셔츠를 입겠다는 사람은 24%였다. 경기가 오후 8시30분에 시작되는 만큼 정장 차림으로 출근한 뒤 곧바로 응원 현장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거리응원에는 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S&T중공업의 박재석 대표와 직원 가족 등이 총출동한다. 이 회사 송주영 부장은 "지난 1차전 거리응원에 500여명이 동참했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인원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뜨거운 응원전과 함께 스코어 맞히기 등을 통해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가족들과 함께 하는 재미도 가득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테마파크 무료 개장

에버랜드는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응원을 위해 무료로 개방한다. 에버랜드는 BC카드와 공동으로 포시즌스 가든에 30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관람객들과 함께 대규모 응원전을 벌인다. 입장객들을 위해 경기 전 인디밴드의 음악공연과 치어리더들의 응원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한다. 경기가 끝난 뒤 국가대표팀의 승패와 상관없이 1500발의 폭죽을 쏘아올리는 대형 불꽃놀이도 열 계획이다.

네이버와 다음도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내놓으며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갤럭시A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도 중계방송을 볼 수 있도록 했고,다시보기 영상과 선수별 하이라이트 장면을 편집해 제공하고 있다. 다음도 동영상 서비스 'TV팟'을 통해 전 경기 실시간 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TV팟은 아이폰 등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또 야광봉 전광판 같은 여러 응원 도구와 월드컵 응원 동영상을 담은 별도의 '붉은악마 응원'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월드컵 이벤트 동참

유통업계도 거리응원 특수를 잡기 위해 잰걸음이다. 홈플러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주요 품목별로 11개 대표 상품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서울우유 매일우유 등 우유제품은 브랜드에 상관 없이 2개를 구입할 경우 600원을 할인해주며 모나리자 물티슈(60장)는 50% 할인된 1000원에 내놓는다.

하이트맥주는 맨유FC가 운영하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펍 맨유바(서울 관철동)와 손잡고 아르헨티나전 중계 및 응원이벤트를 연다. 맨유바를 찾은 축구팬들에게 국가대표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맥주 한 잔씩을 무료로 제공한다.

도미노피자는 이날 아르헨티나전에서 이기면 16강 진출이 확정됨에 따라 26일까지 16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편 네오위즈게임즈의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2'로 한국-아르헨티나전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한국이 이기거나 비겨 승점을 챙길 확률이 58.4%에 달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기준으로 선발한 베스트 11의 데이터를 반영,500회에 걸쳐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56승208패136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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