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대상 내달 결과 발표
박용성式 구조조정 다시 주목
중앙대 관계자는 16일 "최근 전체 교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S,A,B,C 4등급으로 구분한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내달 평가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대는 앞서 지난 4월 소속 교수 788명을 4등급으로 구분한 평가 결과와 S등급 교수 28명의 실명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교직원 등 행정 조직 역시 대학 경쟁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온정주의적 연공서열식 평가로는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학교 측의 판단이다.
중앙대 교직원 평가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의 업무 역량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업무 역량 평가는 일반행정직,기술직,사서직 등 각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분야별 역량의 최고 수준과 최저 수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다음 각자의 역량을 수집해 기준과 비교 평가하는 '팩트 개더링'(fact gathering)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앙대는 평가 결과에 따라 교직원 연봉에도 차등 인상률을 적용할 방침이다. 가장 낮은 등급인 C등급 교직원들의 연봉은 동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인상률과 평균 임금 인상률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연봉이 낮아지는 불이익을 받는 셈이다. S와 A등급은 '평균 인상률+α'로 연봉이 올라간다. 아직 'α'의 수준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에 대한 평가 강화는 최근 중앙대 인수 2년을 맞은 박용성 이사장(전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 있는 졸업생 배출을 위해선 교수뿐 아니라 교직원도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게 박 이사장 생각이다. 박 이사장은 최근 중앙대가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커리어포럼에서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가 몇십 분의 1로 축소돼 녹아 있는 것이 대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대학 교직원은 정년 보장(57~62세)과 사학연금,방학 중 단축근무에다 초봉도 대기업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구직자들 사이에 '신이 숨겨 놓은 직장'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